니카 벨로체르코브스카야, 러시아군 비난 글 게시해
[우크라 침공] 러 언론통제법 첫 구속자 나오나…인기 요리 블로거 기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자국 군대를 비판한 러시아의 50대 유명 요리책 저자 겸 블로거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의 언론 통제법 시행 이후 첫 구속자가 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요리책 저자이자 인기 블로거인 니카 벨로체르코브스카야(51)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인 2명 등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러시아군과 군대의 해외 운용에 대한 비판을 금지한 러시아의 새로운 언론 통제법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러시아 하원은 자국 내 반전 여론을 막기 위해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이런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사 당국은 벨로체르코브스카야가 팔로워가 90만 명에 이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시아군이 도시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됐다'는 거짓 정보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요리학교 개교를 앞두고 모스크바와 프랑스를 오가는 벨로체르코브스카야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다른 2명의 러시아인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 피해 상황과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활동 등에 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태어난 벨로체르코브스카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돕기 위한 기부도 촉구했다.

그는 수사 당국의 발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내가 (감옥에) 가는 첫 번째 사람인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공식적으로 괜찮은 사람인 것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