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낙하산 탈출…"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중"
중국 무력시위 속 대만 전투기 해상 추락…"기체 이상"
대만을 겨냥한 중국 군용기들의 잇단 무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공군 주력 전투기가 기체 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공군 미라주2000-5 전투기 1대가 전날 오전 11시26분께(이하 현지시간) 동부 해상에 추락했다.

사고 전투기 조종사는 비상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기는 이날 10시 8분께 동부 타이둥(台東) 즈항(志航) 공군기지를 이륙, 적 전투기를 저지하는 `전투공중초계'(CAP)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사고 전투기가 전날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 13대에 대응 출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으나 공군 측은 고장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9시 53분, 11시 30분, 11시 32분, 11시 43분 등 4차례 걸쳐 대만 ADIZ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군은 미라주2000 전투기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대만은 1992년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로부터 대당 30억 대만달러(약 1천275억원)에 미라주2000-5 전투기 60대를 구매해 북부 신주(新竹)기지의 제2 전술 전투기연대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전 정례 훈련을 마치고 남부 타이난(台南) 공군기지에 착륙하던 대만산 전투기 IDF(경국호)도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투기는 착륙 후 격납고로 이동하는 도중 타이어 압력 문제가 확인돼 활주로에 멈춰섰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