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배출 여당 압승 예상…견제심리 형성 때 역풍일 수도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전통적 보수 텃밭을 재확인한 강원 표심이 3개월 뒤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어떻게 표출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윤석열 당선] 6·1 지선 D-84일…강원 '보수 독식 vs 진보 반격'
보수 진영이 '대선 승리=지선 승리'라는 승리 방정식을 이어갈지, 진보 진영이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총력 방어에 나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갈지 지방 정가의 관심은 온통 6월 지선에 쏠렸다.

그만큼 이번 대선 결과가 6·1 지선에 미칠 파장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7년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듬해 2018년 6월 치러진 제7회 지선을 독식하다시피 휩쓸었다.

당시 대선 승리에 힘입어 민주당 소속 강원도지사와 진보 진영의 강원교육감이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도내 18개 시장·군수도 11곳을 석권했다.

보수 진영인 당시 자유한국당은 5곳을 얻는 데 그쳐 참패했다.

2곳은 무소속이었다.

광역의원도 전체 의석 46석(비례 포함) 중 민주당이 35석을 쓸어 담았다.

민주당이 역대 지방선거 사상 첫 진보 진영이 제1당을 차지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현 국민의힘은 11명을 도의회에 입성시키는 데 그쳤다.

당시 광역의원의 74%인 34명이 초선이 차지할 만큼 정치지형이 새로 짜였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승리에 따라 4년 전 참패를 압승으로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져 활동에 돌입하고 대통령 취임식인 5월 10일 이틀 뒤인 12일부터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과 함께 본격 지선이 펼쳐진다.

모든 이슈가 대통령 인수위와 새 대통령의 행보에 쏠릴 수밖에 없는 정치 일정은 대권을 거머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지선 후보자에게 유리하다.

[윤석열 당선] 6·1 지선 D-84일…강원 '보수 독식 vs 진보 반격'
반면 위기에 놓인 진보 진영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심을 존중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다만 0.73%포인트라는 헌정사상 최소 득표율 차이 석패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열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강원도지사와 강원교육감 선거다.

두 자리 모두 12년간 진보 진영이 차지했던 만큼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탈환을 기치로, 민주당은 수성을 위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대선 승리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도지사 후보군도 풍부하지만, 민주당은 이렇다 할 주자가 없어 인물난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18개 시장·군수 선거 역시 보수 진영은 자신의 몫으로 돌려놓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기존 11곳 중 두 자릿수 방어는 고사하고 몇 곳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이번 대선에서 도내 18개 모든 시군에서 국민의힘에 과반 득표율을 안겨줌에 따라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보수 진영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당의 새 대통령 취임 직후 펼쳐지는 지선에서는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여러 정치적 변수가 많을 수 있고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하면 역풍이 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