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0.9%…전월과 같아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 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8.8%…상승세 둔화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8.8% 상승, 작년 7월(9.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9.1%)에 비해서는 0.3%포인트 떨어졌다.

불름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통제 조치에 따라 공장 출고가의 상승이 억제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됐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 압력을 받게 돼 중국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9%로 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작년 11월 2.3%까지 올랐다가 12월 1.5%로 하락한 뒤 지난달에는 0.9%를 기록했다.

이는 식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돼지고기 가격은 2월에 전월 대비 4.6% 떨어졌다.

중국 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8.8%…상승세 둔화
물가 상승 압력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충격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운신 폭이 커졌지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 디폴트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산업 침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경제 성장 동력은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은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5.5%가량'의 경제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6% 미만 연간 성장 목표를 제시한 것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사태 여파가 지속되던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2월 생산자물가 상승률 8.8%…상승세 둔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가을 제20차 당 대회를 앞둔 중국은 경기 둔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은 작년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 안정을 최우선 정책 기조로 정해 금리와 지급 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해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섰고, 1분기에 집중적으로 공공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