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한국 대선결과, 한중관계 좌우"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의 대선 선거운동이 전례 없이 중국 관련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신문은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최근 발언과 양국 교역액이 30년 전보다 60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 등을 소개한 뒤 "대선 결과가 어떻든 중한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한 관계는 사드 문제로 냉각 기간을 거쳤으나 공동 노력을 통해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이런 경험은 중국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한국의 국가 안보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신임 한국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편들기가 아닌 가교 역할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은 대통령의 정치적 지혜와 전략적 결정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신문망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느라 분주했고, 유권자에게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양측의 난투극이 계속돼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임 대통령이 한미 동맹 하에서 대북정책을 어떻게 할지는 동북아 정치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기 회복과 함께 부동산 문제, 실업률 억제 등이 신임 대통령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