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하셨습니까 > 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서울 청계광장
유세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청 앞 광장 유세장을 지지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김병언 기자/연합뉴스
< 결정하셨습니까 > 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서울 청계광장 유세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청 앞 광장 유세장을 지지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김병언 기자/연합뉴스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2년여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을 마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다. 동시에 경제 부흥을 통해 명실공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느냐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 전환점이다.

선거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마친 1632만3602명을 제외한 2787만4090명이 투표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이었다. 제3지대의 대안으로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전격적으로 윤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선거운동은 역대급 비호감으로 흘렀다. 양측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각각 ‘이재명 게이트’ ‘윤석열 게이트’라며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의 배우자는 각각 법인카드 유용과 주가 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본소득 도입’ ‘병사 월급 200만원’ 같은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이 후보는 서울 유세에서 ‘국민통합’을, 윤 후보는 ‘정권심판’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투표 시간이 1시간30분 더 길고 개표 시작도 그만큼 미뤄지면서 당락이 판가름 나는 시점도 늦어질 전망이다. 초박빙 판세를 감안하면 10일 새벽에나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를 재건하고 협치와 소통으로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고 더 품격 있는 의식과 문화를 창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한국 경제는 저출산·고령화와 생산성 하락으로 잠재성장률이 2%대로 추락했다. 올해는 유례없는 공급망 교란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3% 성장마저 위협받고 있다. 올해 말 국가채무는 1075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이 50.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약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무차별적으로 돈을 풀다간 ‘대네수엘라(대한민국+베네수엘라)’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정치 지도자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이 만든다. 우리 모두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 개막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뿐만 아니라 유권자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서정환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