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외무, 자국에 미군 영구 주둔 촉구
[우크라 침공] 미 국무, 발트3국 방문…나토 집단방위 원칙 재확인(종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감을 나타내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보호와 미국의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공동의 방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나토 조약 5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신성불가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나토가 공격을 받는다면 "나토 영토 모두를 방어할 것"이라면서 "누구도 우리의 준비 태세와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400명의 미군 추가 병력이 며칠 내에 리투아니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트 지역 통신사 BNS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는 발트3국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전제정치의 물결에 맞서는 민주주의의 장벽을 형성해왔다"면서 "미국은 우리 민주주의 국가들이 어려운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더 여러분과 함께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발트 3국 순방의 일부로,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확대할 경우 이들 국가의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고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를 방문한 데 이어 8일에는 에스토니아를 찾는다.

구소련 연합에 속해 있다가 독립한 이들 3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돼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 침공] 미 국무, 발트3국 방문…나토 집단방위 원칙 재확인(종합)
에드가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국에 미국 병력의 영구 주둔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리투아니아에서 나토는 지속해서 방위 태세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추가적인 영구 배치 문제를 살펴보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미국과 나토는 발트3국 내 병력 영구 주둔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에게 "발트해 지역에서 악화하는 안보 상황은 우리 모두와 세계의 큰 걱정"이라면서 억지 정책은 더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제 전방 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멈추게 하지 않으면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제3차 세계대전을 피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사용 가능한 수단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인을 돕는 것이 국가로서 우리 공동의 의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수입하는 에너지원들이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돈을 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피가 묻은 석유와 가스에 돈을 지불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