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 패널 ‘OLED. EX’. /LG 제공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 패널 ‘OLED. EX’. /LG 제공
LG그룹 계열사들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재료 수급 차질과 수요 둔화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재고 확보와 거래처 다변화, 물류 대응 방안 마련 등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LG그룹의 설명이다.

LG전자는 급변하는 세계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군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인플레이션 등 외부 변수에 덜 휘둘린다는 판단에서다. 전사 차원의 슬로건은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투자를 단행하고 유연한 경영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 게 대표적이다.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에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를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다. OLED는 약 3300만 개(8K 기준) 픽셀의 빛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 기술을 통해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한다. LCD(액정디스플레이)가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 측면에서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에 유리 원판 투입 기준 월 8만 장 규모의 대형 OLED 생산 라인을 갖춘 데 이어, 중국 광저우에 월 9만 장 규모로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등 총 월 17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차세대 TV 패널인 ‘OLED.EX’를 비롯해 투명 OLED 및 플렉시블 OLED 등 폼팩터 혁신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콘셉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OLED.EX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보다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였고, 자연의 색을 한층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새 기술은 올해 2분기부터 파주와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된다.

LG화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 지속가능성 사업 및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역별 해외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ESG 관점에서 재점검하고 지속성 있는 사업에 최우선적인 투자를 하기로 기조를 정했다. 바이오 나프타, 생분해성 소재 등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첨단소재부문은 이모빌리티(e-Mobility) 분야의 경량화 및 전장화 트렌드에 맞춰 배터리 소재와 엔지니어링 소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원단 기술력을 내재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