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급 원자로 6기 보유…1984년 12월부터 차례로 가동 시작
NYT "지금은 3기만 가동 중"
[우크라 침공] 자포리자 원전, 우크라 전체 전력 4분의1 공급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단일 단지로는 유럽에서 최대 규모이자 세계 10대 원자력 발전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주요 침략 경로 가운데 한곳인 크림반도 북쪽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위치한 이 원전 단지에는 950메가와트(㎿)급 VVER-1000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6기가 있다.

이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량의 4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원자로 6기는 1980년 4월 1호기를 시작으로 1986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지어졌다.

또 1984년 12월부터 원자로 1호기가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나머지 원자로 5기도 1985년 7월∼1995년 10월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로선 전체 원자로 6기 가운데 절반인 3기는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엔 폐연료봉 등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응급서비스국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단지 경계 바깥 '교육훈련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원전 필수시설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IAEA는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트위터 계정에 "자포리자 원전에 있는 원자로는 강력한 격납 구조물로 보호되고 있고, 안전하게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며 "시설 주변에서 방사능 수치가 올라간 것을 보지 못했다"고 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