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마감 하루 앞두고 발표…4월 10일 1차, 24일 2차 투표
여론조사 선두 유지…르펜·제무르·페크레스 등 극우·우파와 경쟁
마크롱, 기고문으로 출마 선언…20년만의 재선 대통령 될까(종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44)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두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프랑스에서는 20년 전 재선에 성공한 고(故)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에게 엘리제궁을 다시 내어준 적이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후 르파리지앵을 비롯한 프랑스 지역 일간지 홈페이지에 공개한 "프랑스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신의 신뢰를 다시 얻고 싶다"며 이러한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기의 도전에 직면해 당신과 함께 프랑스와 유럽의 단일한 반응을 만들어낼 후보"이자 "세계의 혼란으로 위협받는 우리의 가치를 지켜낼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과 함께 조국을 계속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프로젝트, 우리의 열망"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하지는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지난 5년을 함께하고 나니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선택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물리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차기 대선에 마크롱 대통령이 나온다는 관측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나날이 악화하면서 그의 출마는 계속 미뤄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로 결선에 진출하며, 결선에서도 승리한다는 시나리오가 지배적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 투표까지 치열하게 맞붙을 후보는 극우, 또는 우파 진영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마크롱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극우 세력의 표심을 나눠 갖는 에리크 제무르, 우파 공화당(LR)의 첫 여성 대선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경쟁자로 꼽힌다.

좌파 진영에서는 후보 난립으로 사회당(PS), 녹색당(EELV),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 그 어떤 정당 후보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할 전망이다.

프랑스 대선은 4월 10일 1차 선거를 하고,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에 오른 후보끼리 4월 24일 결선에서 맞붙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