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고위대표 "다른 나라들, 따르지 말라"…러와 밀접 터키도 "수용 못할 일"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두 곳의 독립을 승인한 지 하루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러시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이는 국제법과 국제 합의들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추가적인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우크라 일촉즉발] 유럽에서 비판 쏟아져…"러, 국제법 위반"
보렐 고위대표는 "우리는 러시아에 분리주의자들의 독립 승인을 뒤집고, 국제법을 준수하고 노르망디 형식 내 논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다른 국가들에 이 같은 독립 선포를 인정한 러시아의 불법적 결정을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성명을 내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 위반은 물론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고비에서 우선순위는 추가적인 긴장과 민간인 인명 피해, 민간 인프라 파괴 등을 막는 것이 돼야 한다"며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위한 길을 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 세네갈을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 일촉즉발] 유럽에서 비판 쏟아져…"러, 국제법 위반"
그러면서 모든 당사국의 상식적인 대응과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와 한 발짝 거리를 두면서 서방권과 보조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터키는 경제·군사적 측면에서 러시아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국가로 꼽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일원임에도 러시아제 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을 사들여 서방권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이날 오전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 독립을 승인한 것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도 러시아를 규탄했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이날 G7 외무장관들과 통화 후 기자들에게 "G7 장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지 분리 독립 승인은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 보전 권리는 물론 국제법 위반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