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안정환 BNK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는 ‘심폐 소생사’로 불린다. 다니는 회사마다 펀드 수익률이 급등한 데서 나온 별명이다.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근무할 때는 조선주에 투자해 다섯 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그가 세운 앱솔루트투자자문에서는 고객 계좌로 연 50%의 수익을 올렸다.BNK자산운용도 그의 심폐 소생을 거쳤다. 과거 GS자산운용이었던 BNK자산운용은 2015년 BNK금융그룹에 인수될 당시 존폐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가 주식운용총괄로 합류한 지 1년3개월 만인 2019년 BNK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가 선정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 운용사로 뽑혔다.지금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BNK자산운용 대표 펀드인 ‘BNK튼튼코리아1호(A클래스)’는 최근 1년 수익률이 65.5%(3월 5일 기준)가 넘는다. 사모펀드인 ‘BNK코어플러스1호’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45.8%에 달한다. 안 부사장에게 주식투자 비법을 물어봤다.▷주식투자를 어떻게 해야 잘하나요.“모든 투자의 기본은 기준입니다. 저는 주식을 잘하는 데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매수 시점을 판단하는 작업입니다.”▷좋은 기업이란 어떤 기업인가요.“첫 번째 조건은 안 망하는 기업입니다. 그냥 삼성전자니까…그러면 안 됩니다. 삼성전자가 좋다는 것은 재무제표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004년 자본금은 8975억원입니다. 가장 최근 보고서인 작년 3분기에도 자본금이 8975억원입니다. 자본금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증자, 즉 주식을 찍어 팔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즉, 충실히 이익을 내고, 증자 없이 회사를 키우고 있어서 좋은 겁니다.”▷바이오 같은 종목도 대박 나지 않나요.“물론 대박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부동산과 다릅니다. 부동산은 부채가 크지 않으면 본질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기업은 부도가 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 한순간에 0원이 될 수 있습니다. 벤처기업 등이 증자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증자만으로 계속 기업 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이라면 투자에 주의해야 합니다.”▷좋은 가격은 어떻게 측정하나요.“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봅니다. PBR이 1배보다 낮고, 여기에 PER이 10배 이하면 절대적으로 싸다고 봅니다. 다만 ROE가 낮으면 PBR·PER이 낮아도 싸다고 할 수 없습니다. ROE는 어닝의 효율성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1억원으로 설렁탕집을 차렸는데 1년에 500만원을 벌면 ROE는 5%입니다. 1000만원이면 ROE가 10%가 됩니다.”▷세 번째 원칙은 왜 중요한가요.“제일 중요한 것은 ‘왜 지금인가(why now)’입니다.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샀어도 너무 일찍 사면 고생만 하다 팔아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2차전지, 전기차 기업을 10년 전에 샀으면 오르기 전에 팔았을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투자는 한 발짝 또는 반 발짝 앞선 투자입니다. 좋은 기업이라도 100년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모든 투자는 투자 시점으로부터 1~2년 안에 만개하는 게 좋습니다. 사업가는 10~20년을 내다보지만 투자자는 1~2년을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매수 시점을 어떻게 판단할까요.“자신이 잘 아는 분야와 일상에서 기회를 찾기를 추천드립니다. 생활 모든 곳에서 투자 기회가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 출발입니다. 저는 2001년 아내가 홈쇼핑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LG홈쇼핑(현 GS홈쇼핑)에 투자했습니다. 2만원대였던 주가가 1년 만에 2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2019년 4~5월에는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을 섞어 마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두 제품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지난 1년간 시장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 가격 부담 등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플랫폼 등 한국 대표 기업을 보면 장기 성장성이 밝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레버리지를 줄이고, ‘빚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현존하는 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은 자신의 스승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을 꼽는다. 그레이엄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일명 꽁초)을 싸게 산다는 가치투자 원칙을 정립한 인물이다.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받은 버핏은 이후 기업의 내재가치 평가에 ‘시장 지배력’을 가미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가다듬었다. 버핏의 일화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격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앞선 대가들의 투자철학과 원칙을 곱씹어보면 성공의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투자에서 일가를 이룬 고수는 한국에도 여럿 있다. 여의도 증권가를 대표하는 다섯 명의 고수가 제시하는 투자 원칙 10가지를 정리해 봤다.1. 주식투자의 본질은 기업에 대한 투자다‘주식 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주식투자의 본질은 기업 성장으로 얻어진 이익을 분배받는 데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주인으로서 장기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성과를 공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도 “기업의 주주가 돼 성장 과실을 공유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라고수들은 투자 기회는 우리 일상 속에 늘 있다고 말한다. 최광욱 대표는 “지난 20년간 네이버를 단 한 번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통해 자신이 누리는 효용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크다는 게 이유에서였다. 최 대표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기업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3. 1등 기업에 투자해라박영옥 대표는 “위기 국면에서도 시장 지배력이 있어 꾸준히 이익을 내고 배당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업종 내 ‘1등 기업’의 가치는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는 “하루에 10% 넘게 오른 주식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제일 좋은 주식은 가장 높이 올라가고, 가장 늦게 빠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4. 공시를 읽어라최광욱 대표는 기업 분석의 출발점은 공시된 사업보고서라고 했다. 그는 “‘사업 내용’ 항목을 보면 기업의 성장성은 물론 경쟁 구도, 시장 점유율 등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고 조언했다.5. 시간을 견디고 이겨내라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투자를 ‘시간을 이기고 견디는 과정’으로 표현했다. 그는 “자신이 매수한 주식의 가치를 당장 다수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견뎌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아예 “주식을 산 뒤 노후 대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장기간 묻어두라”고 권했다.6. 분산 투자와 분할 매수해라안형진 대표는 “해당 종목에 투자할 금액이 정해져 있다면 한 번에 사지 말고 반드시 분할 매수하라”고 충고했다. 분할해 사면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광욱 대표는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여러 종목과 자산군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7. 빚내서 투자하지 마라존리 대표는 “절대로 빚을 내 주식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빚을 내 하는 투자는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인 장기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영옥 대표는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계좌는 순식간에 깡통이 된다”고 경고했다.8.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고수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함부로 예측해 투자하는 행태를 경계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극단적으로 말해 미래는 어떤 전문가도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며 “자기 멋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판단하다 보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투자 원칙과 멀어지게 된다”고 했다. 박영옥 대표도 “나는 기업을 연구하지, 경기 예측은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9. 세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라주식투자를 위해서는 세상을 움직이는 트렌드 변화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최광욱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그린혁명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를 지배할 두 개의 큰 트렌드”라며 “이는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0. 팔 때를 미리 정해놓자살 때만큼이나 파는 시점 역시 중요하다는 게 고수들의 의견이다. 안형진 대표는 “테슬라의 경우 최근 S&P500지수 편입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자기 나름대로 매도 시점을 미리 잡아놔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 보면 중간에 주가가 출렁거려도 흔들리지 않고 버텨낼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티볼리 에어, 올 뉴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차박 가능 SUV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부터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과 활용성의 SUV 라인업을 확보, 캠핑 초보부터 고수까지 두루 만족시키며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26일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인구는 올해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캠핑장은 2분기와 3분기에만 132개가 늘었다. 캠핑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캠핑에 첫 도전하는 캠린이(초보 캠퍼·캠핑+어린이) 또한 늘어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의 10월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나 성장했으며 캠핑 관련 자동차 용품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차박 열풍에 따라 SUV 명가로 불리는 쌍용차 인기도 상승 중이다. 10월에는 동급 최대 적재량을 자랑하는 티볼리 에어가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흔들었고 11월 완전 변경에 가깝게 변화한 올 뉴 렉스턴은 사전계약에서만 3,800대를 돌파했다. 티볼리 에어는 주행능력과 편의 및 안전성으로 차박 경험이 익숙지 않은 캠핑 초보에게 최적화된 차종으로 꼽힌다.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발휘, 원하는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또 중앙차선 유지보조(CLKA), 후측방접근 충돌방지 보조(RCTAi), 탑승객 하차보조(EAF)를 포함한 13가지 능동형 안전기술이 안전 주행을 제공한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하는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을 통해 드라이빙과 캠핑의 재미를 높일 인포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중형 SUV를 넘어서는 720ℓ의 적재공간은 2열 폴딩 시 최대 1,440ℓ까지 늘어나 185㎝의 성인도 편안히 누울 공간을 제공한다. 올 뉴 렉스턴은 연령대를 불구하고 두루 사랑받는 SUV이다. 최근 주문이 급증하면서 내년으로 인도가 넘어가는 소비자들을 위해 개소세 환원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인기 이유는 단연 넓고 안락한 공간이다. 트렁크는 784ℓ 용량을 적재할 수 있어 골프백을 가로로 4개까지 수납 가능하며, 2열 폴딩 시 1,977ℓ로 확장되어 독보적인 수준의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실내 2열 시트는 베이스와 볼스터(어깨를 감싸는 측면부) 사이즈 증대와 높이 조절을 통해 착좌감을 개선했으며, 등받이가 139도까지 리클라이닝(국내 SUV 최대)돼 높은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성능과 안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렉스턴의 강점이다. 새 동력계는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으로 이전 대비 각각 15마력과 2.0㎏∙m가 향상됐다. 더불어 국내 최고 수준 고장력 강판(81.7%) 비율과 함께 초고장력 4중 구조 프레임을 장착하고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9에어백으로 최고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심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IACC를 비롯해 후측방경고(BWS), 후측방 충돌보조(BSA), 차선변경경고(LCWS), 고속도로 안전 속도 제어(SSA),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RCTA), 탑승객안전하차경고(SEW) 등 15가지의 ADAS 시스템을 장착했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캠핑 고수들에겐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칸 포함)'은 험한 산길과 울퉁불퉁한 비포장 바위길, 물살이 흐르는 계곡도 가뿐하게 주행 가능하다. 오프로드 주행능력 향상을 위한 다이내믹 서스펜션, 오프로드 언더커버 및 LD(차동기어잠금장치)커버,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 4Ⅹ4 다이내믹 데칼, 휀 더플레어 등을 적용했다. 특별하게 튜닝된 다이내믹 서스펜션은 핸들링 성능과 주행안정성을 향상하고, 높이를 10㎜ 가량 상승시켜 험로주파능력 역시 개선했다. 4트로닉 시스템과 LD가 기본 적용되며, 스타일 및 편의 품목으로 HID 헤드램프, 18인치 블랙 알로이휠, 스포츠 페달, 플로팅 무드 스피커, 휴대폰 무선충전패드(15W), 오토라이트 컨트롤, 우적감지 와이퍼를 마련했다. 칸 트림의 경우, 7인치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1열 통풍시트까지 추가 적용했다. 칸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길이가 310㎜ 늘어난 '와이드 유틸리티 테크' 차종으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24.8% 늘어난 용량(1,262ℓ, VDA 기준)의 데크에는 최대 700㎏까지 적재 가능해 캠핑카로 개조도 가능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캠핑이나 차박과 같이 사람과의 대면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나들이가 인기를 끌면서 넓은 승차 공간과 넉넉한 적재 공간, 첨단 기능을 갖춘 SUV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일상부터 레저까지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고 충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SUV 라인업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쏘나타 N라인이 진짜 스포츠 세단인 4가지 이유▶ [르포]BMW M매니아로 M타운에서 하루살기▶ '기아차 K7'→'기아 K8'로 변경, 이유는?▶ 기다릴 필요 'NO!', '억' 소리나는 슈퍼카도 인증중고차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