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뺨치는 LG TV…자체 앱만 수천개
LG전자 스마트TV에서 '원밀리언 홈댄스(1M HomeDance)' 앱을 켜면 유명 댄스 아카데미인 '원밀리언 스튜디오' 소속 댄서들이 나와 춤을 가르쳐준다. 또다른 앱인 '하이브로(Highbrow)'에 들어가면 교육 콘텐츠 1만여편이 나온다. 언어, 수학, 과학, 인문학 뿐 아니라 음악, 미술까지 배울 수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스마트 TV에 탑재한 앱은 2000개 이상으로 2019년과 비교해 30% 이상 뛰었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자체 TV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LG의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webOS)'를 기반으로 앱을 개발해 속속 추가 중이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TV 사용 방식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 TV로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 여가활동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LG전자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세계적으로 LG 스마트 TV의 콘텐츠 앱을 사용하는 빈도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10% 중반 늘었다. 국내에서는 이 수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뺨치는 LG TV…자체 앱만 수천개
콘텐츠 중에서도 비대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해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앱 개수를 50% 가까이 늘렸다.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라이브나우(LIVENow)가 대표적이다.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앱이다.

지역별로 맞춤형 콘텐츠도 준비했다. 미국에서는 고령자 대산 원격 의료·돌봄서비스인 '인디펜다' 앱을, 북미와 유럽에서는 홈트레이닝 플랫폼인 '펠로톤' 앱을 최근 추가했다.

새로 선보일 앱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을 TV에서 볼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방침이다. 자사 운영체제인 webOS도 타사에 지속 개방해 공급 업체를 지난해 20여곳에서 올해 100여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성현 LG전자 HE컨텐츠서비스 담당은 "TV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객 취향을 고려한 콘텐츠를 지속 탑재해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