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멈춘 中 시총 1위…"고점 찍고 하락세"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중국에서 가장 비싼 술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귀주모태)의 주가가 작년 말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의 1주당 가격은 10일 종가 기준 1천873위안(약 35만3천원)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작년 12월 24일 주당 2천194위안(약 41만3천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약 14.6% 하락했다. 새해 들어서만 8.6% 낮아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비롯한 중국 A주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소개하면서 "올해 들어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8.6% 하락했으며, 이는 CSI300 지수가 같은 기간 8% 하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된다. CSI300 지수는 상하이 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300개 종목을 대표하는 지수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지난해 말 이후 하락한 것은 이 기간 중국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와 직접 관련이 있다.

또한 구이저우마오타이가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낮게 평가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증시에서도 ESG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증가하면서 구어저우마오타이 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순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구이저우마오타이의 ESG 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 최대 바이주(白酒) 제조업체로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A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업체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10일 현재 시가총액은 2조3천528억 위안(약 443조6천500억 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0일 현재 시가총액 446조5천397억 원보다 약간 낮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지난해에는 상당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상회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이자 선물로 꼽힌다.

표준품 53도 500mL 짜리 페이텐(飛天) 구이저우마오타이는 병당 가격이 3천 위안(약 56만원)을 웃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