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금리 1년새 3배 뛰었다
기업 금융비용 급증
삼성·롯데·신세계 등
우량기업 조달금리도 3% 안팎
저금리로 버텨온 비우량 기업은
자금난에 빠질 수도
롯데그룹의 중간지주회사 성격인 호텔롯데(AA-)도 지난 7일 3년 만기 회사채를 연 3.25% 금리로 발행했다. 10대 그룹 우량 계열사 3년물의 연 3%대 발행은 8년 만이다. 이 회사의 1년 전 발행금리는 연 1.46%였다. 삼성증권도 8일 수요예측 시행 이후 최고인 연 2.94%에 3년물을 찍었다.
금융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발행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금리 인상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 등이 겹치자 이달 계획한 자금 조달을 다음달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담당 임원은 “기관들이 금리 급등 구간에서 회사채를 샀다가 곧바로 손실을 인식할까 봐 우량기업 투자까지 보류하고 있다”며 “취약업종 비우량 기업은 자금 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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