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데드라인, 후보등록 마감일 14일 제시…이준석 반대엔 "협상은 다른 사람들이"
"종로 공천, 단일화나 세대교체 카드 가능" "김건희, 아예 나올 필요 없다는 판단"
[대선 D-30] 원희룡 "때가 됐다, 후보등록 전 安과 단일화…공동정부도 가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6일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의 데드라인으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4일을 제시했다.

원 본부장은 여의도 대하빌딩 정책본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연일 안 후보를 저격하며 '자강론'에 힘을 싣는 가운데 선대본부 수뇌부가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본부장은 "때가 됐다"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국민의당과의 '공동 정부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며 "못할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도 같은 생각인지 묻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대본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공개 활동 시점에 대해 "아예 나올 필요 없다는 게 선대본부 다수의 판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원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대선 D-30] 원희룡 "때가 됐다, 후보등록 전 安과 단일화…공동정부도 가능"
-- 초박빙 판세라고들 한다.

▲ 동의한다.

한번 역전하면 그대로 쭉 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그렇지 않다.

-- 최대 변수는.
▲ 단일화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인가) 그렇다.

단일화해야 한다고 본다.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그동안 단일화 언급 자체를 피해왔는데.
▲ 이제는 언급할 때가 됐다.

선거가 며칠 안 남았다.

--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에 선을 긋는다.

▲ 협상은 다른 사람들이 해야죠.
-- 혹시 이미 협상을 시작했나.

▲ 내가 아는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14일까지는 언제 어떤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

-- 후보 등록 전까지 말인가.

▲ 그렇다.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에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등록 전에 해야 쉬운 단일화가 된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자 이거다.

-- 집권 후 지분 나누는 게 부담인데.
▲ 배부른 마음으로는 절대 승리하지 못한다.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해야 한다.

-- 당장 이번 주부터 실무협상이 시작될 수 있나.

▲ 개학 전날이 되면 누군가는 숙제하게 돼 있다.

-- 윤 후보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그럴 것으로 짐작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우리 철학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

꼬인 감정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 선대본부의 공식 입장으로 이해해도 되나.

▲ 공식 입장은 아니다.

내가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거나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선대본부의 정책본부장으로서 개인 의견을 말하라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 공동정부도 가능한 카드인가.

▲ 당연히 가능하다.

못할 게 뭐가 있나.

--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은 내각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 뭐든지 할 수 있다.

'무엇은 안 된다' 이런 게 있겠나.

--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구상은 유효한가.

▲ 지금 반명(반이재명) 친문이 '이재명은 안 된다'며 열심히 우리 선거운동을 해주고 있지 않나.

물론 원래 생각했던 대로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지만 그래도 얼기설기하게나마 되고 있다.

-- 부동층 공략은.
▲ 단일화도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이다.

단일화를 하면 정책이나 인재를 쓸 수 있는 폭도 넓어진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통령, 그 부분을 어필해야 한다.

-- 배우자 리스크는.
▲ 김혜경 씨의 불법 비서 사용, 불법 카드 사용이 선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김건희 씨의 각종 의혹은.
▲ 같이 펀치를 주고받는데, 한 사람은 찰과상을 입고 한 사람은 중환자실 가는 거죠.
-- 김건희 씨는 언제 공개 활동을 하나.

▲ 나올 필요 없다는 게 선대본부 다수의 판단이다.

선거 막판 등판 요구는 이슈를 전환하려는 흑심 아니겠나.

윤 후보 당선 후 국익을 위한 역할은 다른 문제다.

-- 윤 후보의 정책 역량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됐다고 보나.

▲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정직하게 해나갈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심지어 어린아이에게까지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배우는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

-- 경제 분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 이번 주 초 종합적인 경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이르면 7일 직접 발표할 것이다.

키워드는 혁신 성장과 생산적 복지다.

공약집도 12일에 내놓는다.

-- 본인의 종로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은.
▲ 당 지도부와 후보의 판단에 달렸다.

종로 공천은 단일화를 할 때 카드로 쓸 수 있고, 세대교체의 카드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