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감 높은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해피니스'…코미디 'SNL코리아'
통쾌한 현실저격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트레이서'
남은 연휴 OTT 정주행해볼까…좀비물부터 블랙코미디·예능까지
평소 '찜'해 놓은 드라마를 정주행(몰아보기)할 수 있는 설 연휴가 사흘 남았다.

31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따르면 몰입감 높은 좀비물부터 웃음이 빵빵 터지는 스탠딩 코미디, 현실을 꼬집으며 통쾌함을 안기는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준비돼 있다.

◇ 학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감염병 공포 '해피니스'
넷플릭스가 '킹덤'에 이어 내놓은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28일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12부작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린다.

고등학생들이 대걸레를 들고 싸운다고 해서 만만하게 봤다면 피로 범벅이 된 얼굴, 괴기하게 꺾이는 몸 등 실감 나게 구현된 좀비들의 모습에 깜짝 놀랄 수 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폭력성은 다소 높지만, 학교폭력을 꼬집는 등 현실 비판 시각이 담겼다.

좀비물의 매력에 빠졌다면 저층인 임대주택과 고층의 일반주택으로 나뉜 아파트를 배경으로 감염병 공포를 다룬 티빙의 12부작 드라마 '해피니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효주·박형식이 주연한 드라마는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는 '광인병'이 발병한 재난 상황에서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균열과 공포, 생존을 위한 사투와 심리전을 그린다.

주인공들이 피범벅이 된 광인병 감염자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좀비물 형식에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아파트 주민들과 정부의 통제 등 현실을 빗댄 설정을 녹여냈다.

남은 연휴 OTT 정주행해볼까…좀비물부터 블랙코미디·예능까지
◇ 정치 풍자극 '청와대로 간다'…세금 추적극 '트레이서'
긴 연휴에 심신이 늘어지기만 한다면 통쾌한 웃음을 안겨줄 드라마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정치 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12부작 웨이브 드라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김성령 분)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는 밝고 유쾌하게 현실 정치를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이명박, 박근혜 등 전 대통령들과 고건, 손학규 등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몰입감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 풍자뿐만 아니라 세금을 회피하는 나쁜 사람들을 쫓는 웨이브의 세금 추적극 '트레이서'도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드라마는 8부작(시즌1)이다.

'트레이서'는 국세청을 배경으로 세금을 숨기는 자와 찾아내는 자의 싸움을 빠른 속도로 풀어낸다.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돈이 없다며 드러누운 대기업 회장, 해외로 도피하려는 운동선수 등을 탈탈 털며 쾌감을 안긴다.

임시완이 뻔뻔함과 이른바 '똘기'로 무장한 조세 5국 팀장 황동주로 분해 극을 이끌고, 고아성이 무엇이든 정면으로 돌파하는 조세5국 조사관 서혜영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남은 연휴 OTT 정주행해볼까…좀비물부터 블랙코미디·예능까지
◇ 스탠딩 코미디 'SNL코리아'…연애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게 한바탕 크게 웃고 싶다면 쿠팡플레이의 'SNL코리아'가 제격이다.

신동엽을 비롯해 정상훈, 안영미, 김민교, 권혁수, 이수지, 주현영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예능인들이 총출동해 스탠딩 코미디를 선보인다.

그간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정치 풍자, 19금 개그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반가움을 산다.

특히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윤석열 후보 부부를 패러디한 오프닝과 인턴기자로 분해 정치권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주기자가 간다' 코너가 인기다.

현재 시즌2가 토요일마다 한 회씩 공개되고 있으며, 앞서 종영한 시즌1은 몰아볼 수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으로는 화려한 일반인 출연자들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의 '솔로지옥'이 있다.

'솔로지옥'은 싱글 남녀들이 '지옥도'라고 불리는 무인도에서 생활하다 커플이 되면 '천국도'로 불리는 초호화 호텔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짜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총 8부작이다.

남성 출연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뷰티 크리에이터 프리지아(본명 송지아)는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는데, 최근 개인 방송에서 위조품을 착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