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2인자 격인 상임위원의 공석 사태가 3·9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은 선관위원 9인 가운데 유일한 상근직으로, 선관위원장과 함께 사무 전반을 관리·감독한다.

조해주 전 상임위원의 임기·중립성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더이상의 논란을 사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선관위, 대선까지 '넘버2' 상임위원 공석으로 둔다
한 선관위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임위원을 바로 호선하지 않고 대통령이 새 선관위원을 임명하는 것을 기다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선관위원 임명에 앞서 자체적으로 후임 상임위원을 호선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런 결정은 그동안의 관례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이승택·정은숙 선관위원 중 한 명이 상임위원에 호선될 경우, 야권을 중심으로 '친여 인사 알박기' 논란이 나올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대선이 임박했고 인사청문회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시점에서 임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대선 전에 선관위원을 새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 상임위원은 대선 전까지 공석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선관위원은 대통령 임명 3명, 국회 선출 3명, 대법원장 지명 3명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선관위원이 정원 9명을 채우지 못하고 2명이 공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