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노형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주도의 전세수급지수 1년 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다. 전세 실수요자보다 전셋집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주도는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7일) 기준 제주도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8.3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넷째 주 이후 12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 아래를 밑돌았다는 뜻은 전셋집을 구하는 실수요자보다 집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주시 연동 '제원2차아파트' 전용 108㎡는 지난 29일 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6월 초 같은 면적의 같은 층이 3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제주시에선 전세 물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신규 계약이 많지 않고, 서귀포시는 중문동 등에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것이 전셋값 약세의 원인이라고 부동산원은 보고 있다.

한편 제주도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16.02%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매매가도 20.13% 상승해 인천(22.56%), 경기(20.76%)와 더불어 20% 넘게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