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합류 후 끈질긴 모습…강팀 상대로 연일 접전
조송화 지운 IBK기업은행, 차분한 정상화…선수들이 달라졌다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조송화 이탈 사태'를 딛고 차분하게 정상화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을 선임하고 프런트 조직을 개편한 IBK기업은행은 코트 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2라운드까지 졸전을 거듭하던 IBK기업은행이 무기력한 모습을 씻어내는 분위기다.

IBK기업은행은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위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전 경기까지 8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IBK기업은행은 강팀을 상대로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5세트 듀스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1위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도 그랬다.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지만, 매 세트 접전을 펼치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새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자가격리 여파에 따른 체력문제로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수받을 만한 경기였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상대 팀에 외국인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의 부임 후 다른 색깔의 배구를 하고 있다.

주전 세터 김하경이 선수 시절 명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호철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고, 라이트 공격수로 이동한 팀 간판 김희진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IBK기업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컨디션을 회복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호철 감독은 현대건설전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며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변화는 상대 팀 선수들도 느낀다.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은 "확실히 IBK기업은행이 달라졌다"라며 "잘 때린 공격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센터 양효진도 "수비할 때 상대가 달라졌다고 느꼈다"라며 "경기 초반부터 감을 잡고 플레이를 펼치더라"라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다시 강팀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오는 31일 9연승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6일엔 3위 GS칼텍스, 11일엔 현대건설과 다시 만난다.

김호철 감독은 "매 경기 포기하지 않겠다.

곧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