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뿐 아니라 인천 아파트 시장에서도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세보다 팔려는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찾아 인천으로 몰렸던 매수세도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한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 아파트도 "팔자">"사자"
24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0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이었다. 지난해 10월 첫째주(98.7)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가 숫자가 작을수록 시장에 ‘팔자’가 ‘사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인천은 올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패닉 바잉(공황 구매)’으로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인천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다. 여기에 송도와 청라 등 신도시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수요까지 몰렸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주간 상승률이 0.4%대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최근 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 등이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전역의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3.9로, 지난달 셋째주(99.6)부터 6주 연속 기준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 경기도도 95.1로 지난달 다섯째주(99.5) 이후 4주 연속 매도세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가격 오름세도 주춤하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1만7593건으로, 두 달 전(1만4857건)보다 1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7.5%, 서울은 5.3% 늘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지난해 10월 둘째주(0.0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99.4로, 지난해 6월 넷째주(99.9)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최초로 전세 공급이 더 많아진 셈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