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제2의 핑크타이드'…주요 국가들 속속 '좌향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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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아르헨·페루 이어 칠레도 좌파로 정권교체
내년 콜롬비아·브라질 대선 주목…이념 떠나 변화 요구 강해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중남미에서 좌파 물결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칠레 대선 결선에서는 35세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가 극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칠레는 미첼 바첼레트 전 중도좌파 정권 이후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을 맞이하는 것인데, 바첼레트 전 대통령이 속한 중도좌파연합보다 더 왼쪽에 있는 정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1990년 칠레 민주주의 회복 이후 처음이다.
보리치의 좌파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엔 칠레 공산당 등도 속해 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정권(1973∼1990년)이 무너진 후 중도 세력이 주로 집권했던 칠레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칠레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남미 전체 정치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중남미 주요 국가 가운데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가 최근 3년간 줄줄이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멕시코에선 2018년 12월 89년 만의 첫 좌파 정권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이 들어섰고, 이듬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승리하며 4년 만에 다시 좌파 '페론주의' 정권이 돌아왔다.
올해 페루 대선에서도 좌파 초등교사 출신의 페드로 카스티요가 우파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아울러 지난해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사회주의 정당이 승리했으며, 지난달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당선돼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앞두게 됐다.
현재 중남미 주요 국가 중에선 콜롬비아와 브라질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 있는데, 이 두 나라도 각각 내년 5월과 10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동의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권토중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한 번도 좌파 대통령이 당선된 적 없는 콜롬비아도 이반 두케 현 정권의 지지율이 매우 낮아 조심스럽게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이들 두 나라에서도 좌파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중남미 주요 6개국(경제 규모 순으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에 처음으로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중남미에 제2의 '핑크 타이드'가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핑크 타이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남미에서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한 것을 가리킨다.
페루가 카스티요 대통령 취임 후 베네수엘라와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최근 멕시코 정부가 위기의 페루 대통령을 돕기 위해 경제 지원을 논의하는 등 좌파 정권 사이의 '끈끈함'도 이미 관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련의 좌파 정권교체의 경우 이념을 떠나 현 상황에 대한 불만과 변화를 향한 열망의 산물로 보는 분석이 많다.
단순히 이념에 따른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좌파 지도자들이 똘똘 뭉쳤던 지난 1차 핑크 타이드 때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칠레의 경우 2019년 지하철 요금 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가 이번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됐다.
당시 교육·의료·연금 등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러한 시스템의 근간이 된 신자유주의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페루도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등에 대한 불만이 정치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아르헨티나도 친(親)시장주의 정권에서도 나아지지 않는 경제위기 탓에 국민이 다시 좌파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화한 경제 위기와 그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 양극화도 정권 교체의 요구를 키웠다.
싱크탱크 '미주대화'의 마이클 시프터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보리치는 칠레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페루의 카스티요 대통령과도 가깝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내년 콜롬비아·브라질 대선 주목…이념 떠나 변화 요구 강해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하면서 중남미에서 좌파 물결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칠레 대선 결선에서는 35세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가 극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칠레는 미첼 바첼레트 전 중도좌파 정권 이후 4년 만에 다시 좌파 정권을 맞이하는 것인데, 바첼레트 전 대통령이 속한 중도좌파연합보다 더 왼쪽에 있는 정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1990년 칠레 민주주의 회복 이후 처음이다.
보리치의 좌파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엔 칠레 공산당 등도 속해 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정권(1973∼1990년)이 무너진 후 중도 세력이 주로 집권했던 칠레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칠레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중남미 전체 정치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중남미 주요 국가 가운데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가 최근 3년간 줄줄이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멕시코에선 2018년 12월 89년 만의 첫 좌파 정권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이 들어섰고, 이듬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승리하며 4년 만에 다시 좌파 '페론주의' 정권이 돌아왔다.
올해 페루 대선에서도 좌파 초등교사 출신의 페드로 카스티요가 우파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아울러 지난해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사회주의 정당이 승리했으며, 지난달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당선돼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앞두게 됐다.
현재 중남미 주요 국가 중에선 콜롬비아와 브라질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 있는데, 이 두 나라도 각각 내년 5월과 10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동의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권토중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한 번도 좌파 대통령이 당선된 적 없는 콜롬비아도 이반 두케 현 정권의 지지율이 매우 낮아 조심스럽게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이들 두 나라에서도 좌파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중남미 주요 6개국(경제 규모 순으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에 처음으로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중남미에 제2의 '핑크 타이드'가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핑크 타이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남미에서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한 것을 가리킨다.
페루가 카스티요 대통령 취임 후 베네수엘라와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최근 멕시코 정부가 위기의 페루 대통령을 돕기 위해 경제 지원을 논의하는 등 좌파 정권 사이의 '끈끈함'도 이미 관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련의 좌파 정권교체의 경우 이념을 떠나 현 상황에 대한 불만과 변화를 향한 열망의 산물로 보는 분석이 많다.
단순히 이념에 따른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좌파 지도자들이 똘똘 뭉쳤던 지난 1차 핑크 타이드 때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칠레의 경우 2019년 지하철 요금 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가 이번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됐다.
당시 교육·의료·연금 등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러한 시스템의 근간이 된 신자유주의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페루도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등에 대한 불만이 정치 아웃사이더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아르헨티나도 친(親)시장주의 정권에서도 나아지지 않는 경제위기 탓에 국민이 다시 좌파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화한 경제 위기와 그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 양극화도 정권 교체의 요구를 키웠다.
싱크탱크 '미주대화'의 마이클 시프터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보리치는 칠레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하기 어렵다.
페루의 카스티요 대통령과도 가깝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