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진 지역이 나왔다. 대출 조이기, 집값 고점 인식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급랭하면서 경기 화성과 동두천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0%로 집계됐다.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줄어들었다. 화성과 동두천은 이번주 각각 0.02%, 0.03% 떨어졌다. 화성은 2년2개월, 동두천은 1년3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수도권에서 지난해 11월 말 경기 여주가 0.02% 하락한 이후 1년 만에 집값이 떨어진 지역이 등장한 셈이다. 화성 동탄역센트럴예미지 전용면적 96㎡는 지난 10월 (11억7000만원)보다 14.5% 빠진 10억원에 최근 거래되는 등 하락 단지가 늘고 있다.

서울도 외곽과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해 5월 셋째주 이후 1년7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북구도 상승률이 0.01%에 머물렀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선 매물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아파트 매물은 14만6626건으로 조사됐다. 한 달(13만5733건) 전보다 8.0% 증가한 수준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