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자, 취업자의 1.6배… 취업률은 경북·대구, 유지율은 서울·인천 높아

올해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55%로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졸업한 취업자 가운데 35%는 1년 사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일 전국 581개 직업계고의 올해 1∼2월 졸업자 7만8천994명에 대한 취업 통계 조사와 576개교의 지난해 1∼2월 졸업자 8만9천998명에 대한 유지 취업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55.4%로, 지난해(50.7%)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취업률은 고등교육기관 진학자, 입대자, 경제활동이 어려운 제외인정자를 뺀 졸업자에 대한 취업자 비율로, 올해 전체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은 28.6%다.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 55%…작년 취업자 35%는 1년새 관둬
전체 졸업자 대비 진학률은 45%로, 취업자(2만2천583명)보다 진학자(3만5천529명)가 1.57배 많다.

교육부는 산업구조 변화, 정보기술(IT) 발달 등으로 고졸 일자리가 축소되고 전문대졸 이상 인력 수요가 확대돼 심화 수준의 직업교육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진학 졸업생의 66.8%가 전문대 진학자(2만3천751명)다.

직업계고 취업 통계에는 지난해부터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고용보험·건강보험(직장) 등이 활용되고 있다.

이런 보험 없이 단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면 취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졸업자들의 취업률은 학교 유형별로 산업수요맞춤형고(마이스터고)가 75%로 가장 높고, 특성화고가 53.4%, 일반고 직업반은 35.9%다.

성별 취업률은 남성 54.9%, 여성 56.1%다.

학교 소재 지역별로 경북(65.1%), 대구(61.8%), 대전(58.9%) 취업률이 높고, 수도권 소재 학교의 취업률은 53.9%, 비수도권 소재 학교 취업률은 56.5%다.

근로 지역별로는 취업자 55.5%가 수도권 소재 기업에, 44.5%가 비수도권으로 취업했으며, 학교가 있는 시도 내 취업 비중은 61.9%, 다른 시도 취업 비중은 38.1%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명 이상 300명 미만(8천220명) 취업자가 가장 많고, 5명 이상 30명 미만(7천328명), 1천명 이상(3천186명), 300명 이상 1천명 미만(1천707명), 5명 미만(1천304명) 순이다.

학생 소속학과의 교과군별로 전기전자(63.6%), 기계(63%), 화학공업(61.6%)의 취업률이 높으며 보험가입자 산업유형별로 보면 제조업(47.7%)이 절반에 육박하고 도매 및 소매업(8.8%), 숙박 및 음식점업(5.3%)이 뒤를 이었다.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 55%…작년 취업자 35%는 1년새 관둬
지난해 졸업자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4월 1일로부터 12개월 후 취업자 자격을 유지한 비율(2차 유지취업률)은 65%였다.

이는 올해 3월 집계된 6개월(1차) 유지 취업률 77.3%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학교 소재지별로는 서울(70.5%), 인천(69.2%), 대전(68.4%), 충북(67.0%), 경기(66%)의 유지 취업률이 높고, 특별·광역시(67.4%)가 비광역시(62.9%)보다 4.5%포인트 높았다.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공단을 끼고 있는 지역에서 취업 학생들의 비중이 높고, 유지율이 높은 서울에는 사무직 등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마다 취업의 질적 요소가 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교과군별 2차 유지취업률을 보면, 상업정보(71.7%), 경영·금융(70.5%), 정보·통신(69.1%)이 높으며, 보험가입자 산업유형별로는 광업(100%), 금융 및 보험업(81.6%),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80.3%)이 높다.

반면,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8.9%), 숙박 및 음식점업(47.4%), 건설업(50.6%)의 경우 1년 후 취업이 유지된 학생이 절반 수준이거나 절반을 크게 밑돌았다.

교육부는 18개월 이후 시점의 3차 유지 취업률도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