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목표수단 담은 전략서 작성…공군, 학술대회서 공개
전투기탑재 레이저 무기 등 구축…북핵 대응에도 유용 기대
군, 전자전 준비 본격화…2040년까지 EMP탄·탄소섬유탄 등 확보
군 당국이 전자기파를 활용한 미래전 능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공군본부 전자전과의 류기필 대령은 30일 화상으로 열린 '제2회 미래국방기술 및 전략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전자전 스펙트럼 우세를 위한 공군 전자전 전략' 자료에서 우리 군의 전자전 능력 확충 계획을 밝혔다.

전자전은 전자기파 등을 발사해 적의 항공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류 대령에 따르면 내년 전반기 공군본부 차원의 전자전 전략서 수립에 이어 하반기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전자전 전략서를 만들 계획이다.

전략서에는 우리 군이 전자전을 통해 달성할 목표와 방법, 수단 등이 포함된다.

공군은 지난 2016년 1월 본부에 전자전과를 신설하고 작년에 전자전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군의 전자전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공군의 '사이버·전자기파 발전계획'인 디지털 매트릭스 프로젝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자전을 위한 통제체계를 구축하고 2040년까지 전자기펄스(EMP)탄과 탄소섬유탄, 전투기 탑재 레이저 무기 등 무기체계 능력을 구축한다는 생각이다.

류 대령은 북핵 대응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의 핵·WMD 대응 개념인 탐지(Detect), 결심(Decision), 방어(Defense), 격퇴(Destroy) 등 '4D'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전에 사이버·전자전으로 이를 무력화한다는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 능력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전자전 능력 확충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올해 초 펴낸 '우주 위협평가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우주에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 5곳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사이버 공격과 전파방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윤태 한국국방연구원장이 '한국군의 우주력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군과 연구기관, 업계 등의 전문가들이 항공우주력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양한 발표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