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청약 불장'…가점 70점대 당첨자 수두룩
이달 인천에서 분양한 모든 아파트에 70점대 고가점 청약통장이 등장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내년 전에 고가점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 ‘학익 SK뷰’는 전용면적 84㎡A의 최고 당첨 가점이 75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5점은 가족 구성원이 최소 6인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그밖에 전용 84㎡B와 74㎡B 주택형도 각각 최고 당첨 가점이 69점으로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1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학익 SK뷰’는 지상 최고 29층, 총 1581가구 규모로 이 중 1215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지난 16일 1순위 청약 신청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 15.4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가점이 등장한 전용 84㎡A는 1순위 27가구 모집에 275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약 102 대 1에 달했다.

전날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여의’에서도 청약 가점 70점대 당첨자가 나왔다. 인천 미추홀구에 공급되는 이 단지 전용 59㎡A의 최고 당첨 가점은 72점. 지난 15일 1순위 청약 신청 결과 351가구 모집에 4571명(평균 경쟁률 13 대 1)이 몰렸다.

GS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하는 ‘송도자이 더 스타’는 인천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전체에서 70점대 통장이 모여들었다. 이 단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 1순위 전체 물량의 50%(해당 지역)가 인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나머지 50%(기타 지역)는 인천 2년 미만 거주자와 서울 및 경기 거주자에게 배정됐다. 지난 22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결과 전용 84㎡A 기타 지역의 최고 당첨 가점이 74점이었다. 74점은 5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5년 이상 채웠을 때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그밖에 전용 84㎡B 기타 지역 최고 70점, 전용 99㎡A 해당 지역 71점, 103㎡T 해당 지역 71점 등 고가점자들이 쏟아졌다.

내년부터 분양 아파트에도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앞두고 자금 여력이 부족한 고가점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시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규 분양하는 단지들은 중도금 및 잔금 대출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진다”며 “내 집을 마련하려는 고가점자 청약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