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서울시·서대문구 관계자 및 경찰들이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서울시·서대문구 관계자 및 경찰들이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부상자가 5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567건에 비해 14.8% 줄어든 483건이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6명에서 3명으로, 부상자는 589명에서 507명으로 감소했다.

사고 건수와 다친 인원은 줄었지만,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동 인구와 등·하교 인원이 줄어든 것에 비하면 여전히 연 500명 이상이 다치고 있기 때문이다.

12세 이하 아동 인구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2016년 587만8928명이던 12세 이하 인구는 2020년 541만7187명까지 줄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등·하교 인원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월별로는 6월에 가장 많은 83건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483건)의 17.2%에 달한다. 시간대별로는 하교 후 집이나 학원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인 오후 4시부터 6시까지가 전체 사고의 26.9%를 차지하는 130건이었다.

사고 다발 지역으로는 서울 광진초와 개봉초 부근, 부산 금정초 인근, 전구 용흥초 인근 등이 꼽힌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각 3건의 사고가 났고, 사상자도 발생했다.

운전자 위반 법규 유형은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이 149건,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142건, 신호 위반이 68건 등 순이었다. 연령별 부상 아동으로는 8세가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7세 78명, 9세 71명, 10세 56명, 11세 50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2세(2명)와 4세(1명)에서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스쿨존 주정차 전면금지를 시행하는 등 어린이 보호 대책을 추가로 강구하고 있다. 집중 단속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 적발된 차량은 승용차 12만원, 승합차 1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