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이강철 감독 "kt팬과 기쁨 만끽…내일도 좋은 예감"
이강철(55) kt wiz 감독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승리한 뒤 kt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경기 뒤 총평에서도 이 감독은 '팬과 함께한 승리'를 강조하며, 기뻐했다.

kt는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KS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었다.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한 kt는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에 직행했고,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KS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수원에서 이곳까지 원정 오신 팬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올해 KS는 추운 날씨에 대비해, 고척돔에서만 치른다.

kt 팬들은 홈 수원에서 경기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며 고척으로 모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PO 4경기(1승 3패)만 치르고 가을 무대에서 퇴장한 kt는 1년 사이 더 강한 팀으로 성장했다.

이 감독은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극적으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좋은 감'을 느꼈다"며 "내일 KS 2차전을 떠올려도 좋은 예감이 든다"고 웃었다.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많다.

'승장' 이강철 감독 "kt팬과 기쁨 만끽…내일도 좋은 예감"
이 감독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7⅔이닝 7피안타 1실점)는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사실 구위는 지난달 1위 결정전이 더 좋긴 했다"며 "사실 쿠에바스의 완투까지도 생각했는데 투구 수가 100개에 이른 터라 8회 2사 후에 교체했다.

우린 선발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쿠에바스가 오늘 그 예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결승 홈런을 친 배정대를 떠올리며 "타순을 올릴까 고민할 정도로 훈련 때 배정대의 타격감이 좋았다.

그래도 배정대 덕에 하위타순이 좋아질 수 있으니 7번에 뒀다"며 "큰 경기에서는 한 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오늘도 정대가 7회에 친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정대가 더그아웃 분위기도 살렸다"고 흐뭇해했다.

이 감독의 칭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그는 "KS를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번트를 할 수 있다'고 선수단에 전달했다.

(4회 무사 1, 2루에서) 재러드 호잉이 상대가 높은 공을 던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생 번트에 성공했다"며 "강백호에게 '너는 팀 타선의 중심이다.

상황에 따른 타격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오늘 강백호가 팀이 원하는 타격을 해줬다"고 밝혔다.

'막내 구단' kt는 '가을 타짜' 두산과 상대할 때도 주눅 들지 않았다.

사령탑으로는 처음 KS 무대에 선 이강철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

이 감독은 "(두산이 실책 2개를 범했는데) 우리는 실책 없이 1차전을 마쳤다"며 "수비만 봐도 우리가 편안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

내일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