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운데)가 지난 5일 열린 ‘전남 SOC 국가계획 반영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전남 SOC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실현하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가운데)가 지난 5일 열린 ‘전남 SOC 국가계획 반영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전남 SOC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실현하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의 도로·철도 분야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민선 7기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2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도로와 철도 등 5~10년 단위 SOC 사업 국가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라남도는 17지구 12조8130억원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라선 고속철도를 비롯한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3개 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다.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에는 숙원 사업이던 여수~남해 해저터널, 신안 추포~비금 연도교 사업 등 10지구가 반영돼 올 하반기부터 사업을 추진한다. 고흥~완도 등 2개 구간이 20년 만에 국도로 승격해 남해안 신성장 관광지구 구축도 앞당긴다.

2021년 도로 분야 국가계획에는 △고흥~완도(42.4㎞) △고흥 봉래(6.1㎞) 국도 승격이 반영됐다.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2021∼2025)에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신설(7.31㎞) △신안 추포~비금 신설(10.41㎞) △고흥 영남~팔영 개량(14.0㎞) △신안 신석~단곡 개량(9.12㎞) △완도 신지~고금 개량(7.24㎞) △무안 마산~송석 개량(7.24㎞) △영암 금정~유치 개량(10.56㎞) △장성 동화~서삼 신설(5.98㎞) △나주 금천~도암 신설(12.0㎞) △담양 고서~창평 신설(5.59㎞) 등 10개 지구 총 2조6867억원 규모의 SOC가 포함됐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올해 최대 규모의 SOC사업 국가계획 반영으로 도내 간선 도로망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물류 수송능력을 높일 것으로 본다”며 “불량한 도로 선형으로 인한 만성 교통정체가 해소돼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주민·관광객 등 도로 이용자의 교통 편의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이동 불편 해소 기여

전라남도 도로 교통망은 고속도로 6개, 일반국도 14개, 국지·지방도 45개 등 총 65개 노선이다. 전국 도로의 12.9%를 차지하지만 서남해안 특성상 섬과 오지가 많아 주민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다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다.

도로 포장률은 전국 평균 대비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교통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더욱 절실했다. 전라남도의 SOC 국가계획 반영 추진 이후 국도 승격이 성사된 것은 민선 7기가 처음이다.

고흥 금산면에서 완도 고금면을 연결하는 고흥~완도 간 국도 27호선 승격은 2005년 말부터 건의를 시작한 전라남도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이제 총연장 42.4㎞ 중 미개설 구간인 고금도~평일도~금강도~거금도 27.4㎞에 총사업비 9008억원을 투입해 해상교량 5개를 ‘바다 위의 바닷길’로 잇는다. 내륙으로 우회하면 차량으로 두 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를 30분 이내로 줄인다.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건설 계획에 반영된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영호남 화합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큰 사업 중 하나다. 1998년 남해안관광벨트 한려대교 건설 계획으로 첫걸음을 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차례 탈락했다. 이후 영호남 모두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해 시·도지사협의회 공동 협의문 채택, 전남·경남지사 공동 건의문 등 사업 추진에 열의를 보였다. 여수·남해 주민들도 힘을 보탠 끝에 20여 년의 도전은 국가계획 반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의 사업 규모는 총연장 7.3㎞에 해저터널 5.93㎞로, 사업비는 6312억원이 들어간다. 해당 구간은 좁은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1시간20분 이상 돌아가야만 한다. 터널과 도로가 개통되면 여수와 남해가 10분 내외의 직선 단거리로 연결돼 영호남 30분대 공동생활권이 가능해진다. 국도 77호선의 미개설 구간으로 완공되면 지난해 개통한 여수~고흥 백리섬섬길과 연결돼 부산~목포 해양관광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서남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된다.

신안 추포~비금 연도교는 천혜의 관광자원,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1004의 섬’ 신안 다이아몬드제도의 완성을 위한 사업이다. 총연장 10.41㎞에 사업비 3827억원이 들어간다. 섬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임에도 2011년,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 추포~비금 연도교가 개통되면 목포에서 비금까지 해상으로 2시간 이상 걸리던 통행시간이 육상 50분 이내로 크게 단축돼 섬 고립 문제가 해결된다. 전라남도는 의료·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 지역 주민의 편의 증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라남도는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과 신안 추포~비금 연도교 사업에 대해 내년 예산에 턴키 착공 사업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달빛내륙철도 등 철도 3개 노선 사업 반영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전라선 고속철도,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3개 노선이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전라선 고속철도는 익산~여수를 잇는 노선으로 총연장 89.2㎞에 총사업비 3조357억원을 투입해 고속 대량수송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라선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급하게 개통하면서 기존 선로를 개선하지 못했다. 제 속도를 내지 못해 ‘무늬만 고속철도’라는 오명을 받아왔지만 굴곡 구간이 신설·개량되면 호남선, 경부선처럼 시속 350㎞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로 전환하게 된다. 완공되면 2시간40분 걸리던 서울~여수 구간은 34분이 단축된 2시간1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달빛내륙철도는 총 198.8㎞ 구간에 4조5158억원을 들여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고속화철도 건설 사업이다. 광주, 전남·북, 경남·북, 대구를 잇는 동서통합형 철도사업인 만큼 영호남 상생협력 사업으로 신남부경제권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광주 송정~보성~순천을 잇는 경전선 철도사업도 1200억원을 반영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마련했다. 2023년 개통 예정인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에 이어 보성~순천 구간이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20분대 생활권이 형성된다.

이상훈 전라남도 건설교통국장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올해 3947억원 대비 5.8% 증가한 4174억원의 전남 철도 예산이 반영됐다”며 “주민 생활 편의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