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업체 동원금속이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탄탄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금속의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01.2%에 달한다. 올 3월 말 기준 1366.2%에 비해선 낮아졌지만 올 들어 부채비율은 줄곧 1000%를 웃돌고 있다. 동원금속은 1971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다. 차체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있다. 기아의 다수 양산 차종에도 차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종속기업인 동원파이프가 산업용, 자동차용 강관 사업을 하고 있다.

동원금속은 2016년까지 주로 해외 공장의 신증설을 바탕으로 빠르게 외형을 확대했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수요 둔화 등으로 2017년 이후 매출 성장이 정체됐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차그룹의 해외 현지 공장이 일정 기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동원금속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한 3695억원을 나타냈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돼 신규 수주가 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재무구조가 동원금속의 신용도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동원금속은 2015년까지 해외 공장 설립과 설비 증설로 영업현금 창출 규모를 넘어서는 설비투자를 부담했다. 2016년 이후로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일단락돼 투자 부담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로 영업수익성이 하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동원금속이 연간 약 130억원에 이르는 금융비용과 경상적인 투자 부담 탓에 잉여현금 창출 능력을 키우는 게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동원금속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로 매겼다. 2019년 9월 종전 BB-였던 신용등급을 B+로 낮춘 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 수주 추이를 봤을 때 올해 이후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중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