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 사진=연합뉴스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자매. / 사진=연합뉴스
학교폭력 논란을 빚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 그리스 여자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할 예정인 가운데, 연봉은 국내 대비 대폭 삭감됐지만 구단으로부터 차와 아파트 등을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그리스 매체 및 국내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영은 보너스 등을 제외한 순수 연봉 6만 유로(약 8260만 원), 이다영은 3만 5000유로(약 4800만 원)로 PAOK와 계약을 맺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한해 보수 총액으로 약 6억 원을, 이다영도 총액 4억 원을 받았다. 이를 합하면 약 10억 원에 달한다.

두 선수가 그리스에서 받게 될 연봉은 기존 한국에서 받던 총액에서 79~84% 깎인 수준이다. 다만 구단 측이 이들에게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나쁜 조건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대한배구협회는 두 선수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연맹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자는 해외 진출 자격이 제한된다.

그러나 두 선수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직권 승인으로 인해 그리스에서 뛸 수 있게 됐다. FIVB는 두 선수의 학폭 이력이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선수는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학폭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글에는 '부모님 욕을 했다', '강제로 돈을 걷었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자 두 선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