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日 기시다 자민당 총재 당선에 "관계증진 기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이 당선된 데 대해 축하와 함께 향후 지속적인 관계 증진 의지를 피력했다.

30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민진당 주석 자격으로 일본 자민당과 민진당이 양측간 우호의 토대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을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친구들과의 교류로 더 많은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나선 후보 4명이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에 모두 환영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차이 총통은 후보자들이 일본과 대만의 우호적이고 민주주의의 동반자로서의 깊은 우정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도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의 새 총리가 될 기시다 자민당 총재 당선을 축하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4만회분의 무상지원을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모두 390여만회분을 지원했다면서 상호 신뢰와 협조의 깊은 우정이 전대미문의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본과 대만이 지속적으로 우호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전방위로 추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하자고 제안했다.

셰창팅(謝長廷) 주일 대만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기시다 총재가 지난해 7월 사망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조문을 위해 주일대표처를 방문했을 때 "대만 문제를 주목하고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협력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만 차이잉원, 日 기시다 자민당 총재 당선에 "관계증진 기대"
기시다 총재의 당선으로 인한 향후 대만 정책과 관련해 대만 학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의 싱크탱크인 국책연구원의 궈위런(郭育仁) 집행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면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기시다 총재는 아베의 '친미, 반중, 대만 지지' 노선을 따라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기시다 총재의 지도력 아래 일본과 대만은 안보과 경제, 무역 관계를 증진하고 해양 순찰 협력 등에서도 더욱 심화되고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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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수판(丁樹範) 대만 정치대 명예교수는 현재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기시다 총재가 현재 중국에 대해 강경하고 대만에 우호적이지만 일본은 여태껏 민감한 문제에 대해 고려가 비교적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총리가 누가 되든지 중국과 대만에 대한 업무 처리 시 상당한 압박에 직면하게 된다면서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기시다 총재가 신임 총리 취임 후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