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원 더 우먼'보다 앞서
새로운 시도? 막장의 신기원?…'오케이 광자매' 28.9% 종영
KBS 주말극으로는 비교적 새로운 실험 정신이 돋보였지만 "막장 드라마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5분 방송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최종회인 50회 시청률은 28.9%(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30%를 넘지 못한 채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 철수(윤주상 분)와 영희(이미영)가 결혼하고, 세 자매는 모두 출산했다.

'애정의 조건'부터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문영남 작가가 집필을 맡은 '오케이 광자매'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부모의 이혼 소송 중 엄마가 피살되면서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고, 주인공 세 자매는 범인 찾기에 돌입하며 아버지와 갈등하게 됐다.

이후 서로 오해가 풀리고 각자의 삶을 살아내고 사랑도 하나 싶더니, 막판에는 세 자매가 모두 출생의 비밀과 마주했다.

50부작이 쉴 새 없이 몰아치다 보니 시청률도 최근 치고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특히 막판에 자매들이 모두 혼외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뒷심을 보였다.

물론 문 작가의 작품치고는 부진한 시청률이기는 했다.

내용적인 면 외에 국내 드라마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해 등장인물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가 하면, 주말극에 꼭 등장하는 뺨 때리기 장면에서 여러 인물이 서로의 뺨을 때리는 진귀한 풍경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반 전개부터 KBS 주말극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이었던지라 주말 가족극의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나쳤다는 목소리가 컸다.

가족 불화는 기본이고 불륜, 절연, 살인, 사기, 강간, 위조지폐, 사채 등 자극적인 요소가 워낙 많이 등장한 데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비정상적인 언행과 사고방식을 보여 보는 데 불편함이 상당했던 탓이다.

신마리아(하재숙)의 갑작스러운 사망 등은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케이 광자매' 후속으로는 지현우, 이세희, 강은탁, 박하나 등이 출연하는 '신사와 아가씨'가 방송된다.

한편, 전날 방송한 드라마 중 MBC TV '검은 태양'이 8.0%를 기록하며 SBS TV '원 더 우먼'(7.1%)을 앞섰다.

tvN '갯마을 차차차'는 9.1%, JTBC '인간실격'은 1.7%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