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협회, FIFA에 소집불응 선수 '5일간 출전금지' 적용 요청
EPL 5개 구단 8명이 대상…주말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
브라질의 보복…'대표 차출 거부' EPL팀 선수 출전금지 요청
브라질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을 상대로 '보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9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남미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을 보내지 않은 EPL 팀들이 FIFA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는 FIFA에 '국가대표 소집에 불응한 선수는 A매치 기간 종료 후 5일 동안 경기 출전을 금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브라질협회가 출전 금지를 요구한 선수는 EPL 5개 클럽의 8명이다.

골키퍼 알리송을 비롯해 호베르투 피르미누, 파비뉴(이상 리버풀), 가브리에우 제주스,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티아구 시우바(첼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말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앞서 EPL 20개 구단은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적색국가로 지정한 나라 출신의 소속 선수들을 이달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적색국가를 방문하고 영국으로 돌아오면 열흘 자가격리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적색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총 26개국이고, EPL에서 뛰는 이들 나라 출신 선수는 약 60명에 이른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을 치르기 위해 브라질이 이달 소집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25명의 선수 중 무려 9명이 EPL에서 뛰고 있다.

에버턴의 공격수 히샬리송은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브라질협회는 차출 의무가 없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일굴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구단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출전금지 규정 적용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에 합류했던 마우콩과 클라우디뉴를 다시 소속팀으로 불러들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구단에는 출전금지 규정이 똑같이 적용되기를 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브라질뿐만 아니라 멕시코, 파라과이, 칠레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이번 주말 EPL 경기에 뛸 수 없으리라고 전망했다.

BBC는 리그 관계자가 해법을 찾기 위해 FIFA와 대화 중이며 클럽들은 남미 국가대표 선수들을 주말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