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김범수 9회에도 투입한 이유 "책임감 주고 싶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좌완 불펜투수 김범수의 최근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한화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8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범수가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2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김범수의 세이브는 2019년 9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05일 만이자 개인 통산 2호였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5.76에 달했던 김범수는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의 호투를 이어가며 환골탈태했다.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 나선 수베로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정우람이 아닌 김범수를 9회에도 올린 배경을 묻자 "(김)범수에게 책임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범수는 구위, 구속이 좋은 투수다.

앞으로도 어제 같은 그런 타이트한 상황에서 던져줘야 할 투수다.

그런 역할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람은 이번 주 어깨 치료를 받으면서 쉬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김범수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마무리투수 변경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범수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범수는 가진 재능이 좋고, 나중에 한화의 마무리투수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도 여러 부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동안 공을 던지기만 하는 '스로잉(Throwing)'을 했다면, 이제는 '피칭(Pitching)'을 하는 '피처(Pitcher)'로 거듭났다"고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가 그냥 던지는 게 아니라 상대 타자에 따라 직구 위주의 대결을 하거나 변화구 승부,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서 타자의 약점을 파악하고 던지는 모습을 봤다"며 "아마 김범수에게는 현시점이 올 시즌에 있어선 자신감이 최고점에 있는 시기일 것이다.

다만 현재 우리 팀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