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순매도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낙폭을 키우면서 3% 가까이 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20포인트(0.89%) 내린 3143.09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3179.49까지 올랐으나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한 뒤 오후 들어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이 홀로 588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69억원, 1328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보합 포함) 연속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200원(0.27%) 내린 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과 같은 10만1500원에 장을 끝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중 하나인 CLSA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1주일만에 또 하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언더퍼폼(비중축소)에서 아웃퍼폼(수익률 상회)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목표주가를 종전 12만3000원에서 11만4000원으로 7.3% 하향했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견해를 유지한다"며 "가격 하락 사이클이 최소 3분기 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보다 1만800원(14.1%) 오른 8만7400원에 장을 끝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156.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8.7% 늘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3% 가까이 빠지며 급락했다. 직전 거래일에도 1%대 빠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9.73포인트(2.86%) 내린 1011.05에 장을 끌냈다.

이날 개인이 홀로 1917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3억원, 967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대형주 등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 지수 레벨이 하향화되면서 반도체 외 업종에 차익매물 출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제약(0.92%)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9%), 에코프로비엠(-4.34%), 카카오게임즈(-0.13%), SK머티리얼즈(-2.34%), 펄어비스(-2.83%)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 1176.3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