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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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흥행에 실패한 크래프톤의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소형 공모주에 쏠렸다. 특히 IPO 슈퍼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한 중소형주 3개의 청약경쟁률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적을수록 높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친 롯데렌탈, 아주스틸, 브레인즈컴퍼니는 모두 32조9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렌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은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조400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65.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8개 증권사를 통해 70만9309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롯데렌탈의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시가총액은 2조1014억원으로,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3663만4063주 중 유통가능물량은 1154만주(31.49%)이다. 유통가능물량에는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포함돼 있어 실제 유통되는 주식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1만5100원 기준 시가총액이 3994억원인 아주스틸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419.23대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22조3089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증권 한 곳을 통해서만 청약을 받았으며, 균등배정을 통해 청약 참여자는 1~2주는 확보할 전망이다.

아주스틸은 오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물량은 641만주로 전체 상장 예정주식 2645만2189주의 24.22%다.

시가총액과 공모 규모가 가장 적은 브레인즈컴퍼니의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190.39대1로 세 회사 중 가장 높았다. 균등배정물량 1주라도 확보할 수 있는 청약자는 전체에 30% 수준에 불과하다.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027억원이다. 오는 19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브레인즈컴퍼니는 상장 직후 122만9031주가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 410만8796주의 29.91%다.

중소형주 3개가 IPO 흥행 축포를 쏜 날 코스피에 입성한 올해 IPO 최대어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전일 크래프톤은 공모가 49만8000원 대비 11%가량 낮은 44만85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시초가보다 5500원(1.23%) 오른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의 상장 첫 날 수익률은 -8.84%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2조1997억원이다.

크래프톤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243.15대1,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 7.8대1로 IPO 흥행에 실패했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5조358억원에 그쳤다. 아주스틸과 비교하면 공모가 기준 시총 규모는 크래프톤이 60배 넘게 크지만, 청약증거금 규모는 5분의1 수준에 그쳤다.

크래프톤에 앞서 상장했으며, IPO 흥행에도 성공한 카카오뱅크도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0% 상승)’에는 실패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58조3020억원을 끌어 모으며 18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7% 높은 5만3700원에 그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