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코로나 규제 시위…남성 상의 탈의, 여성 비키니 시위
인도네시아의 여성 디제이(DJ)가 "코로나 규제 연장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비키니 차림으로 거리에 나섰다 수사선상에 올랐다.

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디제이 디나르 캔디(28)는 지난 3일 오후 3시30분께 자카르타 거리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PPKM(사회활동제한조치)이 연장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적은 팻말을 들었다.

그는 앞서 "PPKM이 또 연장된 이유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다. 거리에서 비키니라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나르 캔디는 평소에도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영복 사진을 자주 올렸다.

그는 실제로 빨간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거리에 나섰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동영상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자 경찰은 4일 밤 친구 집에 있던 디나르 캔디를 데려와 조사했다.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은 "캔디는 전자정보거래법(UU ITE) 위반, 반(反) 포르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며 "정신감정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게 무슨 포르노냐", "남성 시위자의 상의 탈의는 괜찮고, 여성이 비키니 시위를 하면 포르노냐"는 비판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디나르 캔디는 이후 "DJ 활동을 하지 못하고 실직 상태에 빠져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내가 한 행동이 법에 위배되는지 몰랐다. 시위를 하려 한 것이 아니다. 사회 각층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SNS에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선동 글을 올린 이들을 단속 중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여, 겁쟁이 짓을 그만둬라. 바이러스는 주류 미디어가 만들어놓은 인식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트윗을 올리는 등 코로나 음모론을 주장한 록가수 제린스(Jerinx)는 징역 10개월을선고받고 복역했다.

한편, 6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급증 사태를 겪은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3일∼20일 `비상 PPKM`을 자바섬·발리섬에 발령하고, 재택근무·외식금지·쇼핑몰과 상점 영업정지·교통량 제한 등의 규제를 시행했다.

또, 같은 달 21일부터 25일까지 규제를 연장하면서 내용이 거의 같음에도 `비상`이라는 단어를 빼고 `4단계 PPKM`을 적용했고, 7월 26일∼8월 2일, 또다시 8월 3∼9일 해당 규제를 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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