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운영하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사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은 다문화 자녀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자녀 500명에게 6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올해 장학금은 36개국 다문화 가정 학업·특기 장학생 400명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녀 100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9102억원)보다 40%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기준 ‘2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23일 농협금융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81.6%(5292억원) 급증한 1조1780억원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자회사 NH투자증권의 위탁중개수수료가 대폭 늘면서 수수료이익이 983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8.5%(2179억원) 늘어난 규모다. 유가증권·외환파생 손익도 8981억원으로 114.7%(4798억원) 급증했다.이자이익은 4조16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2451억원)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예대금리차를 반영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대출자산이 작년 말 대비 18조8000억원(6.5%) 급증해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농협금융의 NIM은 1.67%로 작년 상반기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계열사별로 보면 증권 보험 등 비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수료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52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작년 상반기의 두 배(101.7%)로 늘어난 규모다. NH농협생명은 143.1% 증가한 982억원, 농협캐피탈은 104.6% 증가한 5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일제히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농협손해보험도 36.8% 증가한 573억원의 호실적을 냈다.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7.8%(1295억원) 증가한 8563억원이었다. 이자이익이 2조8537억원으로 8.4% 늘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은 1247억원으로 1년 새 46%(1065억원) 감소했다. 대출 급증으로 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 등 각종 출연료 비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은 쪼그라든 여파다.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이 중간배당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1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반기에도 재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총 배당액)을 3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2일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각각 주당 750원,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KB금융이 2008년 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섰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동안 4대 금융지주 중 중간배당을 시행한 건 하나금융이 유일했다.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이유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2018~2019년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중간배당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견조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주주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지주사에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총액 비율)을 20% 이내로 유지하라는 ‘자본관리 권고’를 내렸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비하려면 체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KB·하나·우리금융은 2020년 배당성향을 20%로, 신한금융은 22.7%로 각각 2019년 대비 3~5%포인트가량 낮춘 바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금융사의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자본관리 권고를 해제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우리금융은 23일 이사회에서 중간배당을 확정할 예정이고, 27일 실적을 공개할 신한금융도 중간배당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대형 금융지주회사들이 올 상반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났고, 주식 열풍과 ‘보복소비’ 등으로 증권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KB금융은 22일 올해 상반기에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했다. 연간으로 4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도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조7532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1조4197억원)은 지난해 연간 실적(1조3072억원)을 뛰어넘었다.은행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4조6832억원에서 5조4011억원으로 15.3%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도 3조3226억원으로 13%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출 자산이 꾸준히 늘어났고 시중 유동자금이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조달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자회사들이 급성장하면서 수익원도 다각화하는 양상이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1290억원에서 올해 374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카드사들의 실적 개선도 뚜렷했다. 하나카드는 117.8% 증가한 14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하나·우리금융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박진우/빈난새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