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담은 임대차법 개정안이 작년 7월 31일 시행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ADVERTISEMENT
새로운 제도 시행 이후 나타난 부동산 시장 상황과 해결과제, 전문가 제언 등을 세 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
정부는 새로운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월세 계약 갱신율이 높아지고 임대차 기간이 늘어나는 등 임차인의 주거 안정이 제고됐다고 자평한다.
ADVERTISEMENT
적지 않은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더 계약을 연장하고 보증금을 5% 이내로 올리면서 당장의 부담을 던 것은 정부가 의도한 입법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세 물건 감소와 임대료 폭등, 이중 가격 현상, 임대차 계약 갈등 증가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새로 집을 구하는 임차인들은 전세 물건이 줄고 보증금 급등으로 시름이 깊고, 계약 갱신 과정의 혼란과 분쟁도 현재진행형이다.
ADVERTISEMENT
전세 불안으로 인해 매매로 돌아선 수요가 서울 외곽과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로 유입되면서 매매 시장을 자극해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 1년간 전셋값 10% 넘게 올라…서울은 강남권, 지방은 광역시 상승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새 임대차법 도입 직전인 작년 6월 중순부터 올해 6월 중순까지 1년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0.26% 상승했다.
이는 직전 1년 2.18%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ADVERTISEMENT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보면 2011년(15.38%)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재작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작년 상반기 0.15∼0.45%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8월 0.68%, 9월 0.81%, 11월 1.02%, 12월 1.52% 등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10%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다가 2·4 공급대책이 발표된 2월 0.99%로 상승세가 소폭 꺾인 뒤 3월 0.70%, 4월 0.54%, 5월 0.54%로 오름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남발 재건축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달 0.69%로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세 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년간 전셋값은 서울·수도권·지방을 가리지 않고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전셋값이 가장 높은 수준인 서울에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가 10.8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10.20%)와 강동구(9.64%)가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도 8.74% 올라 상승률 탑 5에 올랐다.
동작구(8.81%)와 관악구(7.88%) 등 강남 인접 지역은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가 많은 노원구(7.89%)나 성북구(7.1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1년간 10.69% 올라 전국 상승률을 웃돈다.
경기도가 12.04% 상승한 가운데 남양주시(18.70%), 고양 덕양구(18.51%), 용인 기흥구(18.33%), 안산 단원구(16.96%), 수원 권선구(15.57%), 의왕시(14.87%), 수원 영통구(14.45%)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같은 기간 15.06% 오른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24.14% 상승하고 서구가 18.33%, 중구가 17.44% 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
서울 중심에서 밀려난 임대차 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이어 수도권으로 차례로 넘어가면서 수도권 역시 전셋값이 억 단위로 뛴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무주택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게 된 상황이다.
지방 역시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이 60.35% 폭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산(11.11%)에서는 기장군(20.54%)·해운대구(17.50%)·강서구(15.74%) 등을 중심으로, 대전(17.68%)에서는 유성구(25.84%)·중구(16.74%)·서구(16.47%) 등을 위주로 크게 올랐다.
울산(21.25%) 역시 남구(23.78%)·중구(22.34%)·북구(22.96%)를 중심으로, 대구(10.17%)는 수성구(14.34%)를 중심으로 올랐다.
광역시가 아니더라도 충남 아산시(17.11%)·계룡시(14.20%)·천안시(13.83%), 경남 창원 의창구(17.08%)·성산구(17.88%) 등도 전셋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 갱신계약 늘며 매물 잠겨…같은 평형인데 신규 15억원·갱신 8억6천만원 전셋값 급등은 매물 잠김 현상과 신규 계약 시 높은 임대료 요구 등 새 임대차법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저금리 장기화와 실거주 요건 강화, 8·4 대책과 2·4 대책 등으로 인한 청약 대기 등도 원인이지만,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세 잠김 현상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부가 임대차법의 성과로 홍보한 서울 대표 아파트 100곳의 임대차 계약 갱신율이 법 시행 1년 전 평균 57.2%에서 시행 후 77.2%로 높아졌다는 것도 뒤집어 보면 신규 전세 물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신규 임대차 수요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전세 시장의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 나온 전세 매물은 작년 8월 이후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5만890건이었으나 임대차법 개정 논의가 한창이던 작년 7월 19일에는 4만417건으로 20.6% 급감했다.
법 시행 직후인 8월 1일 3만7천107건까지 감소한 전세 매물은 같은 달 16일에는 2만9천614건으로 줄어 다시 20.2% 감소했다.
정부가 작년 8월 21일 인터넷상 허위 매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인터넷 매물은 작년 8월 27일 1만5천828건에 이어 9월 1일 1만4천236건, 10월 1일 8천829건 등으로 크게 줄었다.
작년 11월 1일 1만1천253건, 올해 1월 1일 1만7천273건, 3월 1일 2만1천685건으로 회복됐으나 이후 다시 줄어 7월 5일 1만9천835건으로 축소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8월 이후 인터넷에서 허위 매물이 사라진 영향도 있겠지만, 매물이 2만건이나 차이가 난다는 건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했던 것도 전세 공급에 숨통을 틔워주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작년 4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천여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3.7%, 50.0% 줄어 전세 품귀 심화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신규 계약 임대료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임에도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 임대료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이중 가격' 현상은 새 임대차법의 그늘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새로 전세 계약을 맺는 경우 억 단위로 뛴 시세에 맞춰 계약서를 쓰지만, 갱신 계약은 2년 전 보증금에 5%만 더해 연장하기에 새 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얼마나 급등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전셋값이 급등한 서울·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이런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99㎡는 이달 2일 보증금 15억원(20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같은 달 6일 8억6천100만원(21층)에 다른 계약이 체결돼 불과 나흘 사이 같은 평형의 전세 거래가 6억4천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8억6천100만원은 8억2천만원에서 5%(4천100만원)를 더한 금액이어서 이 계약이 갱신 계약이라는 것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
2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종시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에 약 11만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시 산울동 산울마을 5단지 '세종 파밀리에 더파크' 아파트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모집에 총 10만8057명이 신청했다.최고 경쟁률은 3만대 1을 넘겼다. 전용 84㎡ B타입 1가구에 3만3725명이 몰려 3만372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B타입(2가구)에는 5만239명이 신청해 2만5119.5대 1, 전용 59㎡ A타입(1가구)에는 2만4093명이 몰려 2만40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해 전용 59㎡ 2억8500만~2억8800만원, 전용 84㎡ 4억8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59㎡ 전세 호가가 2억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셋값 수준에 분양되는 셈이다. 현재 매매 호가는 전용 59㎡는 5억원, 전용 84㎡는 7억2000만원 내외다.무주택자 세대 구성원인 성인이라면 전국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실거주 의무도 없어 '당첨만 되면 최소 2억원은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이에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려 LH 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는 접속 지연과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LH는 청약 접수 마감 기일을 지난 24일에서 지난 25일까지로 하루 연장했다.이러한 청약 열기는 단순한 시세 차익 기대뿐만 아니라, 세종 아파트의 전반적인 상승세와도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0.23% 오르며 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1월 299건에서 4월 876건으로 증가세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핵심 주자들이 국회 등 세종 이전론을 띄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
삼성물산이 공사비 약 2708억원 규모 서울 광진구 광나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액인 5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6일 열린 광나루현대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광나루현대는 광진구에 있는 한강변 아파트다. 1996년 지어졌다. 3개동에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총 380가구다. 리모델링 사업은 이를 지하 6층~지상 29층, 437가구로 바꾼다. 공사비는 2708억원이다. 단지는 남쪽으로 한강을 바라보고, 북측으로는 아차산을 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이 인근에 있다. 강변북로를 타면 자동차로 주요 도심지 이동이 편하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시르 한강’을 제안했다. 빛난다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 루시르와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인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한강을 더했다. 한강에서 가장 빛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한다. 필로티 구조로 한층 더 높아진 시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집 안에는 오픈 발코니와 5m 이상의 광폭 거실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강 풍경이 펼쳐진 2개 층의 스카이 라운지와 옥상 정원, 피트니스, 골프 라운지 등 총 4096㎡ 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삼성물산은 광나루현대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인 5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5조212억원이다. 올 들어 한남3구역 재개발(1조5696억원),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등을 수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이 10년 전 11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 부지에 새로 지어 올린 건물의 현재 가치가 54억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27일 빌딩로드 부동산 중개법인과 뉴스1에 따르면 최시원은 2015년 9월 신사동 로데오거리 주변 2층짜리 단독주택을 11억원에 매수했다. 해당 주택은 임대 수입은 낮지만, 부지가 제1종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재건축 시 4층 이하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 최시원은 수억원을 들여 3층 건물을 새로 지었다.최시원이 새로 지은 건물은 연면적 약 136㎡(41평), 지상 3층 규모다. 건물은 수인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로 6분 거리로, 도산공원 인근 압구정로데오역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최시원의 건물에는 주점, 카페, 사무실 등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해당 건물의 등기부등본상 채권 최고액은 10억8000만원이다. 통상 채권 최고액이 대출금의 120%인 점을 고려하면, 9억원 수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시원이 건물을 다시 짓는 데는 약 2억원을 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건물의 시세는 54억원으로, 건물 매입가에 신축 비용 등을 합친 매입원가(14억원) 대비 약 40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김경현 빌딩로드 부동산 중개법인 과장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최시원 건물) 인근에서 평(3.3㎡)당 (건물이) 2억 1200만원~3억원대 가격에 매각된 사례가 있었다"며 "건물 연식과 입지 요건, 도로 조건 등에 가중치를 두고 예상 평(3.3㎡)단가인 2억 원을 최시원 빌딩 대지 면적인 27평에 곱하면 54억원으로, 10년 만에 약 40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