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세론 부재 속 '언더독' 출사표 속출
尹 '아웃복싱'에 너도나도 링 오르는 국힘 대권주자들
국민의힘 내 대권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뚜렷한 열세에도 큰 뜻을 품은 '언더독'이 속출하면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만 10명을 훌쩍 넘겼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일 국회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초선인 윤희숙 의원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앞서 3선의 하태경 의원은 지난 15일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호남 출신 장성민 전 의원의 국민의힘 영입과 대선 출마도 거론된다.

이들은 지지율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대정신을 등에 업고 선전한다면 얼마든지 국민의힘 대표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尹 '아웃복싱'에 너도나도 링 오르는 국힘 대권주자들
대권 주자 난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야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기존 대권 주자 중 누구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한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등 '빅3'로 불려온 이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이 군소 주자들이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당 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을 머뭇거리는 상황도 한 가지 배경으로 꼽힌다.

야권 대장주인 윤 전 총장이 만에 하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불참할 경우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을 저마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경선 참여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기에는 제1야당 대표 주자 자리만 거머쥐면 장외 대어를 손쉽게 제압하는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학습 효과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尹 '아웃복싱'에 너도나도 링 오르는 국힘 대권주자들
당 지도부는 민주당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경선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이 가진 건강성과 활력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며 "민주당과 매우 비교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경선판이 달아오르면 장외 주자들도 조기 합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