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중시 2030세대, 부동산까지 분위기 확산… ‘집은 쉬기 위한 곳’
커리어, 휴식 모두 놓칠 수 없어…30분대 직주근접 단지 오피스텔 인기
업무지구와 가깝고 아파트와 비슷한 상품으로 구성되는 직주근접 ‘아파텔’들은 지금도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아파텔’은 주거용 오피스텔의 별칭으로 주거 편의성, 저렴한 가격으로 1인 가구,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이다. 규제가 많아 신축 분양이 적고 1인 가구 비율이 33.4%(2019년 기준, 통계청)에 달하는 서울에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에 서울에서 분양한 오피스텔들의 청약경쟁률을 보면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구 강남대로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루카831’은 337가구 공급에 청약자수 4092명이 몰려 평균 12.14대 1, 최고 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루카831’은 강남역(수도권 2호선, 신분당선)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강남 인근 직장이나 양재 AT센터, 판교 업무지구 통근이 편리하다.
또한 지난 2월 현대건설이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522가구 모집에 6640명이 몰려 평균 12.72대 1의 경쟁률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정당계약 시작 한 달 여만에 완판되는 모습도 보여줬다.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은 동묘앞역(1, 6호선), 신당역(2, 6호선) 역 2개를 통해 수도권 노선 3개를 걸어서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어 광화문, 시청 근처 직장을 3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직주근접 ‘아파텔’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2030세대들이 영향력을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이들은 업무와 휴식을 철저히 분리하지만,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직장까지 이동은 편리하지만, 도심 한가운데가 아닌 인프라가 발달한 조용한 주거단지에 위치한 집을 선호한다.
업계 전문가는 “이전에는 업무지구 내에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였다면, 최근엔 업무지구에서 일정 거리를 둔 주거지역의 오피스텔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교통 발달로 통근 시간이 줄어들고 주거단지의 편의시설,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가 많다. 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매매하는 경우가 많고 전·월세 수요도 꾸준해 임대상품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투시도
이 같은 분위기 속 ‘워라밸’에 최적화된 힐스테이트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서울에서 선착순 분양을 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도심입지에 위치해 아파트 대체 가능한 ‘아파텔’로 LTV 70%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아파트에 비해 문턱이 낮아 20~30대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지난 5월 청약 결과 369실 전 호실이 마감에 성공했으며, 특히 78㎡타입은 거주자우선에서 최고 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업무지역 이동 교통편이 편리하다. 단지 1km 안팎에 위치한 5호선 장한평역을 이용해 광화문, 여의도를 한 번에 이동하고 시청(24분) 및 강남(31분) 등 주요 업무지역도 30분 내외로 접근할 수 있다. 거기에 청량리역부터 장안동을 거쳐 신내역까지 연결되는 면목선이 예정되어 있으며 2030년 이내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위에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광역교통망도 있어 자가용 이용도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교통호재도 다양한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올해 착공해 2026년 개통 예정이며, 인근에 있는 청량리역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2022년 착공 예정)과 C노선(2021년 착공 예정)이 지나게 되어 경기 동탄, 인천 송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예정이다.
휴식을 위한 생활 인프라도 훌륭하다. 단지 근처는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복합쇼핑몰, 롯데시네마, 롯데백화점(청량리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고, 주변 근린공원 등 녹지시설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5분 거리에 중랑천을 따라 체육공원이 길게 조성돼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쾌적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전엔 거주지를 교통의 편의성을 위해 단순히 업무지역을 선택했다면, 최근 복잡한 중심지가 아닌 쾌적한 외곽으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아파트에 비해 규제가 적고 가격이 저렴하며 보니 젊은 세대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각지대까지 볼 수 있도록 통합관제실을 운영 중입니다.”(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 현장 관계자)18일 방문한 광주 서구 ‘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화정 아이파크) 현장(사진)에서는 재시공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사무소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벽면을 덮고 있는 모니터 6대가 눈에 띄었다. 직원이 상주하며 작업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통합관제실이다. 모니터에는 공사 현장과 잔류 인원 등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화정 아이파크는 2022년 1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신축 공사 도중 201동이 무너지며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시공을 맡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후 전면 철거 및 재시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주거 층 철거를 마무리하고 지금은 재시공하고 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HDC현산 측 설명이다.HDC현산은 사고 후 전국 최초로 건설 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통합관제실을 도입했다. 상주 직원이 작업을 실시간으로 보며 위험 요소가 있을 때마다 무전기나 방송으로 지시를 내린다.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CCTV도 30대 달았다. 6~7대 운영되는 다른 건설 현장과의 차이점이다. 현장 인원과 자재 반입 현황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HDC현산은 이 시스템을 앞으로 모든 현장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붕괴 원인으로 지목되는 임시 지지대(동바리) 관리도 개선했다. 임시 지지대 설치를 3개 층에서 4개 층으로 확대했다. 지난 사고 때처럼 임시 지지대를 조기에 제거하지 못하도록 철거 공정도 까다롭게 바꿨다. 입주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품질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미건설이 다음달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부산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투시도)를 공급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데다 동해선 좌천역도 가까워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장안택지개발지구 B-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5층, 4개 동, 419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모든 가구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장안지구는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조성하는 21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택지개발지구다. 체계적인 도시 계획에 따라 주거·교육·생활 인프라가 마련된다. 동해선 좌천역을 이용하면 센텀역, 오시리아역 등 주요 거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부산 도시철도 노포~정관선(1단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포함돼 향후 교통 여건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장안지구 인근에는 동남권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 장안일반산업단지, 반룡일반산업단지, 정관일반산업단지 등이 있다.단지는 부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 가깝다. 지난해 9월 2단계 리뉴얼한 이 아울렛은 기존 3만3100㎡에서 5만1480㎡로 확장됐고, 입점 브랜드도 기존 170곳에서 270곳으로 늘어났다. 인근에 초등학교 신설이 예정돼 있다. 장안중과 부산장안고, 장안제일고 등도 가깝다. 모든 가구가 남서향·남동향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향 배치) 판상형 구조가 적용된다. 단지에는 실내골프연습장과 카페린 등이 조성된다.심은지 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역 인근 저층 아파트 네 곳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서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일원역 주변은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강남구는 수서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한솔마을과 청솔빌리지가 이달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상록수아파트, 7월 일원가람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일원역 인근 저층 단지 네 곳 모두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가람아파트는 수서택지개발지구에서 처음으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상정을 신청한 곳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서울시 협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열람 후 결정고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자문회의를 하게 됐다”며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발표하며 일원역 인근 저층 단지의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층수 제한을 없앤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 예고했다. 재건축으로 아파트 층수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고도 제한은 기존 75m(13층 이하)에서 층수 제한 없는 75m로 완화했다. 이들 단지는 15~25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1993년 준공된 가람·상록수아파트는 용적률이 109%로 낮은 편이어서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록수아파트 뒤편에 있는 청솔빌리지는 층수가 더 낮은 3층짜리 아파트다. 1993년 준공된 단지로 용적률이 89%다.재건축으로 가람(496가구→897가구), 상록수(740가구→1335가구),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