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 성충. 농진청 제공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농진청 제공
중국 등에서 날아와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갉아먹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최근 대거 관측됐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4일 이후 해충 영향이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고 농가의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열대거세미나바당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기류를 타고 한국으로 넘어오는 해충을 뜻하는 비래해충의 일종이다. 지난 20일 기준 제주 한림, 경남 고성·거제, 전북 고창, 전남 진도·신안·보성·고흥 등 8개 시군에서 38마리의 성충이 포획됐다. 지난해보다 포획 개체 수가 46% 증가했고, 발생 지역은 2.7배 늘어난 것이다.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이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총 4차에 걸쳐 한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5월 7~8일경(3차), 5월 16~17일경(4차)에 제주, 경남, 전남 등 남부 해안가 지방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거세미나방_3령 유충. 자료=이관석 농업연구사
열대거세미나방_3령 유충. 자료=이관석 농업연구사
농진청은 오는 22일부터 날아온 성충이 낳은 유충 부화가 시작할 것으로 봤다. 제주는 22일부터, 내륙지역은 24~29일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예측했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작물 재배지역에서 작물 피해를 일찍 발견해야 방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재배지역 주기적으로 살피고, 유충 발견시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해충으로 인해 옥수수에 피해가 발생하면 최근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는 식탁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3%로 정부의 물가관리목표 수준인 2%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