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2.3배로 증가, 매출은 9% 증가…1분기 실적으론 역대 최대
코스닥 순이익 3.4배로, 영업이익 2배로 성장
경기회복에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6배로 급증(종합)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2.3배, 4.6배로 급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3개(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은 44조3천9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73% 증가했다.

순이익도 49조1천74억원으로 361.04%나 부풀었고 매출은 538조3천459억원으로 9.08%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가 도입된 2010년 이후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8.25%, 9.12%로 전년보다 4.37%포인트, 6.96%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1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나머지 상장사의 영업이익(35조154억원, +175.44%)과 순이익(36조1천993억원, +627.76%) 모두 급증했고 매출(472조9천574억원)도 7.93% 늘었다.

경기회복에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6배로 급증(종합)
이처럼 기업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1년을 넘긴 가운데 백신 보급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작년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작년 1분기 실적의 기저효과가 기본적으로 작용했다"며 "실적도 시장 예상치보다 더 좋게 나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회복 방향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회복 강도가 예상보다 상당히 강했고 수출도 잘 됐다"며 "그런 부분이 실적에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케팅비나 판관비 등의 효율성을 높인 결과 매출 증가율에 비해 수익성이 더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도 건설업(-4.45%)·전기가스업(-0.94%) 등 2개만 제외하고 나머지 15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의료정밀(+37.68%), 전기전자(+21.53%), 기계(+12.70%), 철강금속(+12.15%), 유통(+10.59%), 비금속광물(+8.89%), 섬유의복(+8.13%), 운수장비(+7.77%), 음식료(+5.93%), 화학(+5.79%), 통신(+4.88%), 서비스(+4.44%), 의약품(+4.40%), 종이목재(+2.20%), 운수창고(+2.17%) 순이다.

또 서비스(+3,773.53%), 철강금속(+308.52%), 운수장비(+97.20%), 유통(+86.40%), 통신(+62.03%), 전기전자(+57.30%), 건설(+14.71%), 전기가스(+10.80%), 종이목재(+1.82%) 등 9개 업종에서 순이익이 늘었고 기계,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화학 등 4개 업종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 감소 업종은 의료정밀(-62.07%), 음식료품(-14.15%), 의약품(-11.36%) 등 3개에 그쳤으며, 운수창고는 적자를 지속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91개사(82.80%)는 순이익 흑자를, 102개사(17.20%)는 적자를 각각 냈다.

또 흑자전환 기업이 105개사로 적자전환 기업(25개사)보다 훨씬 많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연결 부채비율은 118.44%로 작년 말보다 2.5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업종에 속한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조6천766억원, 10조4천165억원으로 89.25%, 95.01% 각각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461.43%), 보험(+139.41%), 금융지주(+54.37%), 은행(+18.18%), 기타(+8.03%) 순이었다.

순이익 증가율도 증권(+467.06%), 보험(+156.58%). 금융지주(+58.55%), 은행(+18.50%), 기타(+8.19%) 순이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도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뛰어난 실적을 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1천11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5천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25% 급증했다.

매출(53조2천676억원)과 순이익(3조5천884억원)도 각각 12.34%, 238.84%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6.70%), 순이익률(6.74%)도 2.90%포인트, 4.5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09.68%로 작년 말보다 1.40%포인트 높아졌다.

1천11개사 중 684곳(67.66%)은 흑자를, 327곳(32.34%)은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191곳, 적자전환 기업은 103곳이었다.

경기회복에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6배로 급증(종합)
경기회복에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4.6배로 급증(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