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딜레마`에 빠진 도지코인…한달 사이 676% 급등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국내 거래량이 최근 한 달 사이 15배가량 불어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 거래소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의 지난달 거래량은 총 2천795억7천500만개다.

한 달 전(181억3천400만개)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천441.7%나 급증했다.

도지코인은 업비트 원화 시장에 올해 2월 24일 상장했다. 상장 당일 87억개가량 거래된 도지코인은 3월까지만 해도 24시간 거래량이 대체로 10억개를 밑돌았다.

도지코인 24시간 거래량은 4월 들어서야 다시 10억개 수준을 되찾았고, 4월 16일에는 무려 441억6천400만개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튿날 오전 8시께 도지코인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넘어 전날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5천421억1천100만원)이나 4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9천372억1천800만원)을 뛰어넘었다.

4월 중순 도지코인의 폭발적인 거래는 단연 머스크의 언급 때문이었다.

머스크는 15일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이라는 짧은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이 영향으로 도지코인 값은 업비트 원화 시장 기준으로 15일 47.1%, 16일 104.8%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이후에도 머스크의 행보를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급등락했다.

머스크와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번 등 억만장자들이 잇따라 관심을 표명하며 다시 가치를 높이는가 하더니 머스크가 NBC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로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인 뒤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사기다"라고 답했고, 도지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일간 기준으로 8일부터 연일 내리고 있고, 9일에는 달러 기준으로 0.50달러 선이 무너지며 3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한 민간 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가격 흐름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1개월 사이 676.19% 급등해 전체 가상화폐 중 이 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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