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선사·역사시대 어우러진 울주 반구천 일원, 명승 됐다
울산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1년 명승 가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여러 차례 추가조사와 논의를 거쳐 울산광역시 신청을 받은 울주 반구천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주 반구천 일원은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연화산 등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벽과 협곡, 옛 물길, 습지 등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지형과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반구천은 조선 시대까지 불렸던 현재 대곡천의 원래 이름이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 및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특히 암각화 인근에서는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이 발견돼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되기도 했다.

코리스토데라는 중생대 수생 파충류의 일종으로 신생대에 멸종했다.

지질·선사·역사시대 어우러진 울주 반구천 일원, 명승 됐다
또 최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선사시대∼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 울산시 유형문화재 '반고서원 유허비', 반구서원, 집청정 등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까지 알려줘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

반구천의 아름다운 경관은 구곡(九曲)문화를 이뤄 많은 이들이 시, 글, 그림을 남겼으며, 특히 겸재 정선은 '공회첩'(孔懷帖)에 반구(盤龜)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사유지 매입, 불편한 도로 개선, 경관 저해 지장물 철거 등을 통해 바람직한 관람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명승 지정으로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질·선사·역사시대 어우러진 울주 반구천 일원, 명승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