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의 국보급 보물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공항터미널에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세종학당 설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박물관을 오는 6월에 개관하기로 했다. “약 330㎡ 규모의 박물관에서 세계적 문화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박물관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이동이 가능한 탑승동에 설치된다. 전문 학예연구사를 채용해 작품을 설명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공사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예술품 20여 점을 우선 대여해 6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7월 인천공항 터미널에 세종학당을 임시 개원하는 계획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세계 76개국 213곳에 마련된 정부 교육기관으로, 외국인 여행객이 한글의 기초단어와 문장, K팝 등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다.

공항박물관과 세종학당 설치는 공사가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무입국 관광상품에 힘이 될 전망이다. 무입국 관광은 외국인 여행객이 인천공항터미널에 도착해 입국하지 않고 터미널에서 면세쇼핑이나 공연을 관람하고 되돌아가는 인바운드 상품이다. 유치 대상은 비행 거리가 3시간 안팎인 대만과 싱가포르 등 백신 안전국가의 여행객이다.

공사는 프랑스의 유명 문화시설인 퐁피두문화센터, 오르세미술관의 인천공항 분관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파리의 센강에 있는 오르세미술관은 피카소, 밀레, 마네 등 세계 유명 예술가들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공사와 주한프랑스문화원은 지난해 한·불 가상현실 전시회를 여는 등 유대를 강화해왔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