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하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아현뉴타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단지로 평가된다.  한경DB
오는 29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하는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아현뉴타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단지로 평가된다. 한경DB
서울 마포구에서 처음으로 전용면적 84㎡ 20억원 시대를 연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 입주가 곧 시작된다.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 등과 함께 아현뉴타운의 대규모 신축 아파트촌이 형성되고 있다. 일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뉴타운에서 해제된 지역들도 정비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마포프레스티지자이의 전·월세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도 소폭 내렸다.

입주 임박했지만 임대차 수요 적어

마포 최고가 단지…입주前 전세 수요는 '잠잠'
24일 GS건설에 따르면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오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최고 27층 18개 동 총 1694가구 규모다.

도심 접근성과 뛰어난 학군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가까워 시청·여의도 등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 건너편에 있는 ‘신촌그랑자이’와 비교해 교육 환경이 좋은 편이다. 한서초가 단지와 접해 있고 숭문중, 숭문고, 서울여중, 서울여고 등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대흥·염리동을 지나는 백범로 일대 학원 밀집 지역도 주변에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기존 대단지 아파트와 생활권을 공유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전·월세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채우기 위해 세를 놓지 않고 직접 입주하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이다. 염리동 B공인 대표는 “이 단지 전·월세 매물 40여 개 가운데 반전세와 월세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일대에서 가장 고급화된 단지지만 아직 수요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거래가 막히면서 전셋값은 소폭 하락했다. 대부분 주택형이 올초에 비해 5000만원가량 호가가 떨어졌다. 전용 59㎡는 8억5000만원, 전용 84㎡는 10억원 안팎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염리동 Y공인 대표는 “개학 이후 학군 이사 수요가 줄면서 전세 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있다”며 “전용 59㎡의 경우 올초 9억원 이상 거래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8억~8억5000만원 매물도 꽤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커뮤니티시설과 가까운 동의 매물부터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해제지역도 재개발 다시 추진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입주권 가격은 강북 최고 수준이다. 전용 59㎡는 16억3000만원, 전용 84㎡는 20억원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최근 서울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매매 문의가 크게 줄었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구역 지정이 해제된 노후 주택 단지도 재개발 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마포구 관계자는 “염리4·5구역은 재개발 사전타당성 조사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이라며 “주민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정비구역 수립을 위한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염리4·5구역은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인근 신축 아파트 입주로 마포구 일대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자 사업성이 개선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아현뉴타운은 아현동 633 일원 76만8662㎡의 낙후된 주택단지를 총 1만8500가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아현뉴타운 일대는 ‘마포프레스티지자이’를 포함해 ‘마포래미안푸르지오’(아현3구역), ‘마포자이3차’(염리2구역) 등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신축 아파트촌으로 거듭났다. 아현2구역(1232가구)도 2019년 8월 착공했다. 아현2구역은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적어 후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현뉴타운은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을 통해 직주근접이 가능한 데다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 강북의 새로운 부촌으로 떠올랐다”며 “강남 등과 마찬가지로 최근 전·월세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가 소폭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