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방식이 바뀌면 지원 준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정기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는 기업들은 채용 과정과 원하는 인재상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시채용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현대자동차, LG, SK 등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물었다.

2019년 수시채용을 도입한 현대자동차는 직무적합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윤준 현대차 인사팀 책임매니저는 “지원자가 수강했던 과목, 수행했던 과제·프로젝트, 관심 있는 분야, 사소한 경험, 지원자가 갖고 있는 직무에 대한 태도, 성장가능성 등이 직무와 얼마나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경력이 쌓인 ‘중고신입’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매니저는 “짧은 경력만으로 직무적합성을 평가하지 않는다”며 “스펙을 쌓기 위한 인턴 혹은 단기 근무경력보다는 당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직무들에 대해 탐색하고 관련된 수업, 과제 및 대외활동 등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펙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어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아는 한 번에 인력을 채용해 각 부서로 배치했던 정기공채와 달리 수시채용에서는 각 부서나 팀에 선발권이 주어진다는 것을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임준영 기아 HR운영팀 책임매니저는 “자기소개서, 면접도 각 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 중심으로 다르게 구성한다”며 “함께 일할 사람을 직접 뽑는 것이기에 더 꼼꼼하게 채용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직무에 영어가 크게 관련 없는 원가기획·자금운용 등은 영어면접을 치르지 않는다. 반면 상품기획·해외사업 직무는 1차면접에서 영어면접을 진행한다.

수시채용은 언제 채용공고가 뜰지 모른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온라인 인재풀에 미리 등록해놓으라고 귀띔했다. 최준희 LG전자 인재확보팀장은 “기업 채용사이트에서 관심 회사와 직군을 선택해 등록해놓으면 알림이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고 말했다. 최은미 LG에너지솔루션 인재확보팀장은 “직군과 직무별로 인재를 뽑는다는 것을 유념하고, 스펙쌓기식 노력보다는 해당 직무에 꼭 맞는 경험과 역량을 자소서와 면접에서 어필하는 게 좋다”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평소에 잘 파악해두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취업준비생들이 직무 적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인턴십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턴십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자소서와 면접에도 경험을 녹일 수 있다. 양동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 리더는 “평소 채용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 등 기업 채널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자신이 진정 관심 있고 잘하는 일을 찾아서 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