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낙찰률 '최고치'…아파트 낙찰가율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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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2월 경매동향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 신고
업무·상업시설 총응찰자 수도 대폭 증가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 신고
업무·상업시설 총응찰자 수도 대폭 증가
부동산 경매시장에 봄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법원 휴정이 늘었음에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진행건수는 예전만 못하지만, 전국 모든 용도의 낙찰률,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률이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2021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983건으로 이 중 43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5%, 낙찰가율은 77.9%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2월 낙찰률 43.5%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7월의 43%다.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도 90.6%로 직전 최고치를 넘겼다.
2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설 연휴에 9983건으로 1만건을 여전히 밑돌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2월(1만1723건) 보다는 14.8%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7810건) 보다는 27.8% 증가했고, 낙찰률까지 최대치로 뛰어오르면서 활기를 보이고 있다. 법원 경매는 지난해 3월 3873건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기가 높은 지역과 물건은 '수도권 아파트'였다.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2월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80%에 달했다. 10개 중 8개는 낙찰을 받는다는 얘기다.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의 79.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로나 이전 월 100여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가 절반도 안되는 30~40건으로 급감했음에도 경매시장에 나오자 마자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에서 낙찰가가 높고, 응찰자수가 많은 물건들은 대부분 주거시설이 차지했다. 고급주택인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와 갤러리아포레는 각각 60억원, 41억원에 낙찰을 받았다. 서울에서 응찰자수가 56명으로 가장 많았던 물건은 송파구 풍남동의 미성맨션으로 감정가(8억5400만원) 보다 높은 13억2881만원에 낙찰됐다. 낙잘가율이 156%에 달했다. 경기도의 2월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13.9%로 2006년 12월에 기록한 111.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2월 낙찰된 경기 아파트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 보다 높았다.
경매시장에서 총응찰자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8000여명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소외됐던 업무상업시설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2월 업무상업시설의 총응찰자 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던 총응찰자 수에서 업무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10.4%, 2월 11.2%로 늘었다. 업무상업시설 투자자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창원시 웅남동 소재 공장(3만2846㎡)으로 감정가(456억103만원)의 77%인 351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선반과 CNC 등 공작기계 전문인 ㈜한국공작기계 소유 공장이었다. 한국공작기계는 2019년 11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바 있다. 파산선고 직후인 2019년 1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1년여만인 지난해 11월 첫 입찰 이후 2차례 유찰을 거쳐 2월 19일 3회차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 2위는 전남 신안군 구대리에 있는 전이다. 지난해 10월 낙찰됐으나 잔금미납이 발생해 재매각이 진행돼 252.3%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211억5600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경남 창원시 팔용동의 공장으로 146억5261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소재 잡종지(489㎡)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7286만원)의 2배가 넘는 11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경매로 나온 이 물건은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으려는 수요가 몰려 76대 1이라는 강원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응찰자 수 2위는 광주광역시 북동의 도로로 65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5907만원)의 470%인 2억7787만원에 낙찰됐고, 3위는 60대 1의 경쟁률 끝에 6050만원에 낙찰된 경기도 여주시 우만동의 전이 차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2021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983건으로 이 중 43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5%, 낙찰가율은 77.9%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2월 낙찰률 43.5%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7월의 43%다.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도 90.6%로 직전 최고치를 넘겼다.
2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설 연휴에 9983건으로 1만건을 여전히 밑돌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2월(1만1723건) 보다는 14.8%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7810건) 보다는 27.8% 증가했고, 낙찰률까지 최대치로 뛰어오르면서 활기를 보이고 있다. 법원 경매는 지난해 3월 3873건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기가 높은 지역과 물건은 '수도권 아파트'였다.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2월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80%에 달했다. 10개 중 8개는 낙찰을 받는다는 얘기다.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의 79.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로나 이전 월 100여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가 절반도 안되는 30~40건으로 급감했음에도 경매시장에 나오자 마자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에서 낙찰가가 높고, 응찰자수가 많은 물건들은 대부분 주거시설이 차지했다. 고급주택인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와 갤러리아포레는 각각 60억원, 41억원에 낙찰을 받았다. 서울에서 응찰자수가 56명으로 가장 많았던 물건은 송파구 풍남동의 미성맨션으로 감정가(8억5400만원) 보다 높은 13억2881만원에 낙찰됐다. 낙잘가율이 156%에 달했다. 경기도의 2월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13.9%로 2006년 12월에 기록한 111.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2월 낙찰된 경기 아파트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 보다 높았다.
경매시장에서 총응찰자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1만8000여명까지 증가했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소외됐던 업무상업시설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2월 업무상업시설의 총응찰자 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던 총응찰자 수에서 업무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10.4%, 2월 11.2%로 늘었다. 업무상업시설 투자자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창원시 웅남동 소재 공장(3만2846㎡)으로 감정가(456억103만원)의 77%인 351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선반과 CNC 등 공작기계 전문인 ㈜한국공작기계 소유 공장이었다. 한국공작기계는 2019년 11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바 있다. 파산선고 직후인 2019년 1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1년여만인 지난해 11월 첫 입찰 이후 2차례 유찰을 거쳐 2월 19일 3회차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 2위는 전남 신안군 구대리에 있는 전이다. 지난해 10월 낙찰됐으나 잔금미납이 발생해 재매각이 진행돼 252.3%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211억5600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경남 창원시 팔용동의 공장으로 146억5261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소재 잡종지(489㎡)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7286만원)의 2배가 넘는 11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경매로 나온 이 물건은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으려는 수요가 몰려 76대 1이라는 강원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응찰자 수 2위는 광주광역시 북동의 도로로 65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5907만원)의 470%인 2억7787만원에 낙찰됐고, 3위는 60대 1의 경쟁률 끝에 6050만원에 낙찰된 경기도 여주시 우만동의 전이 차지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